원유 가격 연동제 도입으로 원유값이 인하됐지만 정작 우유값은 내려가지 않을 전망이다.

31일 유업계에 따르면 최근 낙농진흥회는 원유 기본가격을 전년(ℓ당 940원)보다 18원 내린 ℓ당 922원으로 결정했다.

낙농진흥회는 2013년 도입된 원유가격 연정제에 따라 생산비와 소비자 물가를 반영한 공식에 맞춰 연 1회 원유값을 결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주요 유업체가 원유값 인하분을 소비자가에 반영할 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는 여건상 업체들이 여건상 소비자가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원유값 인하 폭이 미미해 소비자가에 반영하더라도 체감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게 유업체의 입장이다.

유업계의 구조적 경영난이 심각하다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지난해 순이익 8억원을 기록한 서울우유는 실적 부진으로 3년 연속 임직원 급여를 동결했고 분유사업 비중이 큰 남양유업은 2014년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원유값 인하분을 소비자가에 반영하지 않을 경우 서울우유는 연간 약 150억원, 남양과 매일유업은 70억~80억원 정도의 수익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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