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사진=각 사 제공)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사진=각 사 제공)
K뷰티 '쌍두마차'인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이 올 상반기에도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거뒀다. 대표 고급 화장품 브랜드인 설화수와 후 등이 꾸준히 호조를 이어가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은 올 상반기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29일 밝혔다. 주요 화장품 계열사가 국내외에서 성장하면서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개선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22%, 29%씩 증가한 3조4790억원, 7288억원을 거뒀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 27% 늘어난 1조7197억원, 3097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33% 성장한 2467억원이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 역시 반기 최고 성적을 발표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5784억원으로 19%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9285억원으로 22% 성장했고, 당기순이익의 경우 4556억원으로 2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 16%씩 개선된 1조4434억원, 2406억원을 거뒀다.

해외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글로벌 매출은 46% 성장한 4173억원, 영업이익은 60% 증가한 49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사업 매출이 49% 성장한 3879억원에 달했다. 설화수가 고급 백화점 중심으로 매장을 늘렸고 중국 온라인몰 판매 호조로 고성장을 견인했다. 이니스프리도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성장 기조가 이어졌다.

국내 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 9%씩 증가한 1조388억원, 1995억원을 기록했다.

브랜드숍 계열사인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도 실적이 개선세를 나타냈다.

특히 이니스프리의 경우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6%, 107% 뛴 2136억원, 628억원으로 두드러지는 성적을 보였다. 신규 및 주력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면세 및 수출 판매도 증가한 결과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LG생활건강은 2분기 기준으로도 최대 실적을 내며 상반기 기준 매출이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LG생활건강은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3조732억원, 458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각각 18%, 32% 증가했다.

이는 처음으로 반기 매출 3조원과 영업이익 450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2분기 실적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은 1조5539억원으로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34% 늘어난 2254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 증가에 따른 현금 유입과 함께 부채비율도 지난해 2분기 말 119%에서 38%포인트 개선된 81%로 떨어졌다. 3년 연속 떨어진 수치다.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44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2005년 이후 45분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후와 숨 등 럭셔리(고급) 화장품 부문의 호조가 돋보였다. 후와 숨 매출이 올 2분기에만 각각 66%, 122% 급성장하면서 럭셔리 화장품 매출은 전체 화장품 사업에서 비중이 70%에 달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럭셔리 화장품의 고성장과 함께 영업이익률이 16.0%에서 18.6%로 2.6%포인트 개선됐다"고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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