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에마 핵 '우리 몸이 꽃이라면'
꽃과 사람이 화사하게 어우러져 있다.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된,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법한 장면이다. 이 작품은 그림이지만 사진이기도 하다. 비주얼 아티스트 에마 핵이 캔버스와 사람의 몸에 그림을 그린 뒤 이를 다시 사진으로 찍어 놓은 것이다. 이렇게 사람을 등장시킨 미술 작업은 장기간의 전시나 보존이 불가능했다. 그런데 사진이란 매체가 결합하면서 달라졌다. 카메라로 촬영하고 인화하는 과정을 통해 산뜻한 작품으로 새로 태어났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활성화된 예술 장르 간 융복합의 본보기다.(사비나미술관 10월30일까지)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