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가전 시장에서 지난 2분기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패밀리허브 등 고가 냉장고가 잘 팔려 경쟁사인 월풀과 LG전자를 제쳤다.
삼성전자, 미국 '가전왕국' 월풀 제쳤다
27일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미국 가전 시장에서 1분기보다 2.0%포인트, 전년 동기보다 3.7%포인트 상승한 16.71%의 점유율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2위는 월풀(16.7%), 3위는 LG전자(15.9%)가 차지했다.

트랙라인은 냉장고, 세탁기, 오븐,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 5개 제품군의 매출을 조사해 점유율을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이 중 냉장고 부문에서 점유율 18.8%로 경쟁사를 크게 앞섰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인 프렌치도어(상냉장·하냉동 타입의 대용량) 냉장고에서 30.4%를 차지해 업계 최초로 분기 점유율 30%를 돌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5월 미국에 출시한 패밀리허브 냉장고가 반응이 좋아 3000달러 이상 냉장고 시장에서 48%, 4000달러 이상 시장에서 77%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패밀리허브는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적용해 냉장고 외부 스크린이나 스마트폰으로 보관 중인 식품을 볼 수 있게 한 제품이다.

오븐 부문에선 작년 2분기보다 3.6%포인트 오른 15.2%의 점유율로 순위가 5위에서 2위로 크게 뛰었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이 2011년 말 소비자가전(CE)부문을 맡은 뒤 삼성전자는 오븐 전자레인지 등 주방가전 제품을 대거 개발해 미국 시장을 개척했다. 미국 가전 시장에서 큰 몫을 차지하는 빌트인 가전 공략을 위해서다. 세탁기,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부문 등도 고르게 성장세를 보였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