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D램 몸살'…13분기 만에 영업이익 최저
SK하이닉스가 지난 2분기에 13분기 만에 가장 적은 영업이익을 올렸다. 스마트폰 신제품이 쏟아지는 하반기엔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회사 측은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매출 3조9409억원, 영업이익 4529억원을 올렸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 감소했다. 전년 동기에 비하면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67%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3년 1분기(3170억원) 이후 최저치다.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로 매출은 증권가 예상보다 많았으나 제품값 하락 여파로 영업이익은 줄었다. D램은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8% 늘었지만 평균판매가격(ASP)은 11% 떨어졌다.

회사 측은 3분기부터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호 SK하이닉스 경영지원부문장(사장)은 “스마트폰 출시도 증가하고 스마트폰 하나에 들어가는 D램의 숫자도 늘고 있다”며 “수요 증가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낸드 역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확대로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차량용 반도체를 새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래학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그룹장은 “차량용 반도체는 인포테인먼트용 제품을 중심으로 팔고 있다”며 “앞으로 성장성 높은 자율주행 및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용 D램 판매량의 10% 내외가 차량용으로 팔리고 있다. 또 ADAS와 자율주행 지원 반도체는 작년부터 양산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오토모티브팀을 신설하고 미국 엔비디아와 영국 델파이 등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 4곳과 접촉하며 제품 공급을 타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부터 36단 3차원(3D) 낸드플래시를 양산 중이며 이르면 3분기에 48단 제품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D램은 21나노미터(㎚) 제품 비중을 연말까지 40%까지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