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잡은 김시우, 첫승 재도전 '힘찬 출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캐나디안오픈(총상금 590만달러·약 67억원) 1라운드가 열린 2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글렌애비GC(파72·7253야드). 김시우(21·CJ대한통운·사진)가 퍼터를 쥐고 16번홀(파5) 그린에 올라섰다. 홀과 공을 번갈아 노려본 김시우는 침착하게 퍼팅했고, 공은 10m 떨어진 컵으로 빨려들어갔다. 이글이었다.

한국 남자골프의 ‘영건’ 김시우가 지난주 바바솔챔피언십에 이어 캐나디안오픈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시우는 대회 첫날 경기에서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3언더파 69타로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와 함께 공동 11위에 올랐다.

김시우는 지난주 바바솔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우승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상금 랭킹을 끌어올려 다음주 열리는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 출전권을 따냈다. 자신감이 붙은 김시우는 적극적인 샷으로 그린을 공략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김시우는 12번홀(파3)에서 3퍼트를 하며 한 타를 잃었다. 하지만 15번홀(파3)에서 5m짜리 버디 퍼트를 넣어 만회했다. 이어 16번홀(파5)에서 이글, 17번홀(파4)에서도 5m 거리 버디를 성공시켰다. 3개 홀에서 4타를 줄였다.

대회 첫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김시우는 다시 ‘톱10’ 기대감을 높였다. 김시우에 이어 노승열(25·나이키골프)과 강성훈(29)이 2언더파 70타로 공동 21위를 기록했다. 최경주(46·SK텔레콤)는 1언더파 71타 공동 30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날 선두는 세계랭킹 2위 더스틴 존슨(미국)이었다. 덥수룩하던 수염을 말끔하게 깎고 등장한 존슨은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를 적어냈다. 하지만 350야드가 넘는 장타를 앞세워 이글 1개에 버디 7개를 쓸어 담았다. 이날 6언더파 66타를 친 존슨은 루크 리스트(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존슨은 이번 시즌 US오픈을 포함, 2승을 올리며 1인자 제이슨 데이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올랐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