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20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에 주둔한 미군을 철수시킨다는 '위협'을 다시 한번 되풀이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이 공격받아도 무조건 개입하지는 않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트럼프는 공화당 전당대회 사흘째인 이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군사에 엄청난 돈을 쓰면서도 8천억 달러(약 909조8400억원)의 (무역) 손실을 보고 있다"며 "이는 내게는 매우 현명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미군의 해외 전진배치(Forward Deployment)는 바람직하긴 해도 불필요하다면서 "만약 우리가 미국을 방어해야 한다면, 미국 본토에서 언제라도 배치할 수 있다"며 "이것이 훨씬 비용이 적게 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미군의 외국 주둔 비용은 엄청나지만 미국이 누리는 효과는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른 나라가 비용을 내지 않더라도 미국이 글로벌 영향력을 행사하는 효과가 있다'고 지적하자 트럼프는 "그게 우리에게 도움이 되느냐"고 반문하면서 미국이 막대한 무역적자를 보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또 '1953년부터 한국에 미군을 주둔시키는 대가로 평화가 유지되지 않느냐'고 말하자 "한국에서 평화가 유지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북한은 점점 더 미치고 있고, 더 핵무기화되고 있다. 북한은 보일러(boiler) 같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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