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최고라 불리는 CEO, 지시할 때도 뭔가 다르네
“아침부터 밤까지 쉬지 않고 일했는데 일감이 줄어들지 않아.” “밤낮 죽어라 고민해도 도무지 아이디어가 안 떠올라.” “최대한 친절히 설명했는데도 동료가 이해를 못해.” “나는 분명히 잘한 것 같은데 상사가 인정하지 않고 비난만 해.”

직장인이라면 익숙한 고민과 불만이다. 경영 컨설턴트로 일하는 캐럴라인 웹은 《무엇이 평범한 그들을 최고로 만들었을까》에서 이런 고민을 해결하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그는 맥킨지앤드컴퍼니에서 파트너로 일하면서 수백 개 조직의 업무 능력과 구성원 삶의 질을 올리는 방법을 컨설팅했다. 경영컨설팅 회사 세븐시프트를 운영하는 그는 “비범한 면모를 과시하는 기업 대표와 임원들도 과거에는 일이나 생활에서 치명적인 불만과 장애를 갖고 있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조언을 듣고 실행한 결과 놀라운 성과를 보이는 인재가 됐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책에서 ‘평범한 사람을 비범한 사람으로 바꾸는 7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그중 하나인 ‘전달의 기술’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나온다. “주변을 살펴보면 사람들은 흔히 직장에서 어떤 요청을 할 때(가령, 비서에게 회의실을 잡아달라고 부탁할 때)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 회의실을 잡는 일은 비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 왜 이유를 설명해야 하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5초의 시간을 더 내 “이 프로젝트와 관련해 이 시점에서 꼭 해야 하는 회의라서요”라고 말하는 순간, 비서는 지시를 ‘따라야 하는 명령’이 아니라 ‘같은 팀원으로서 도울 일’로 느낀다.”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글을 썼기 때문에 저자는 이처럼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여러 지침을 준다.

전달의 기술 외에도 △실행력을 높이는 ‘계획의 기술’ △일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실행의 기술’ △동료 사이에서 최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관계의 기술’ △놀라운 영감을 깨우는 ‘생각의 기술’ △어떤 위기도 매끄럽고 유연하게 넘길 수 있는 ‘회복의 기술’ △우리 안의 에너지를 100% 활용하는 ‘충전의 기술’ 등을 전해준다. 성공은 결코 특별한 사람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며 저자는 이렇게 강조한다. “누구나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하지만 더 큰 통제력을 발휘하고 더 많은 행운을 누리는 기술을 터득하면 이를 얼마든지 반전시킬 수 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