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브라우저 '오페라', 중국 컨소시엄에 팔린다
중국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세계 4위 인터넷 브라우저인 노르웨이 ‘오페라’를 인수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노르웨이 기업인 오페라 소프트웨어가 모바일과 PC용 인터넷 브라우저 부문을 6억달러(약 6826억원)에 중국 쿤치 컨소시엄에 매각한다고 보도했다.

쿤치 컨소시엄에는 보안 소프트웨어 회사 치후360과 온라인 게임 업체 베이징쿤룬테크가 참여했다. 컨소시엄은 지난 2월부터 오페라 소프트웨어 인수를 위해 12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각국 규제당국이 인수를 허가하지 않자 쿤치 컨소시엄은 미디어, 게임, TV 부문을 제외하고 오페라의 대표 서비스인 웹브라우저 부문 중심으로 인수하기로 전략을 바꿨다. 브라우저 사업 외에도 기술 라이선스 사업, 퍼포먼스·프라이버시 앱 사업, 중국과의 합작회사인 엔호라이즌 지분(29.09%)까지 사들일 계획이다.

오페라는 1994년 노르웨이 최대 통신사인 텔레노르의 연구 프로젝트로 설립된 조직이다. 1995년 본사에서 독립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MS) 인터넷익스플로러가 독점해온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광고 차단 기능과 우회 접속 기능을 탑재한 모바일용 브라우저를 무료로 서비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구글의 크롬과 애플 사파리, 안드로이드 브라우저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용자는 3억5000만명에 달한다.

쿤치 컨소시엄 측은 “규제당국 심사로 인수 과정이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연될 우려가 있어 오페라의 핵심 자산인 소비자사업 부문만 인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