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한·몽골 비즈니스포럼에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왼쪽), 바타르자브 몽골 상의 회장(오른쪽)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한·몽골 비즈니스포럼에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왼쪽), 바타르자브 몽골 상의 회장(오른쪽)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세계시장을 개척하며 경제영토 확장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인 여러분이 현대의 칭기즈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몽골 울란바토르의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한·몽골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몽골의 영웅 칭기즈칸은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드넓은 영토를 개척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 150명, 몽골 측에서 150명 등 총 300여명의 양국 경제인이 참석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환영사에서 “유라시아의 발전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려면 유라시아 국가들이 단합해 이 지역을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하는 게 중요하다”며 “몽골과 한국부터 하나가 돼 그 물꼬를 터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 회장을 비롯해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김재홍 KOTRA 사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정도현 LG전자 사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등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포럼 축사에서 “양국이 경제동반자협정(EPA) 공동연구에 합의했는데 이를 통해 교역과 투자에 관한 제도적 틀을 마련해 간다면 양국 간 경제협력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울란바토르에서 사업하고 있고, 몽골 회사와 한국 회사가 합작해 곧 대형마트를 개점할 계획”이라며 “이번에 체결된 중소기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토대로 중소기업 간 비즈니스 기회 발굴 작업을 해 교역을 더욱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 몽골 기업이 참여 중인 제5 발전소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양국 경협의 상징으로 우뚝 서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포스코와 프랑스 ENGIE, 몽골의 뉴컴 등이 참여하고 있는 제5 발전소 사업은 사업 규모가 15억5000만달러로 포스코건설이 EPC(설계·조달·시공)를 맡을 예정이며, 몽골 정부와 세부 계약을 협의 중이다. 박 대통령은 “‘소금을 저으면 녹을 때까지’라는 몽골의 격언이 있는데 이는 일단 일을 시작하면 완료하라는 의미”라며 “솔롱고스(한국)는 몽골 경제발전의 소중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축사를 마무리했다.

박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이날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1 대 1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는 우리 기업 54개와 바이어 190개사가 참여해 모두 21건, 1105만달러(약 126억원) 규모의 실질 성과를 창출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는 지난해 몽골 수출액 2억4000만달러의 4.5%에 해당하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4박5일의 몽골 공식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후에 귀국했다.

울란바토르=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