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G80, 부분 자율주행 재미 '쏠쏠'…고속도로선 날렵…코너링은 매끈해~
제네시스 G80 시승기
스마트 센스 패키지·듀얼모니터 인상적
한 달 만에 1만대 팔려…4810만원대부터
기자는 G80 프레스티지 모델에 스마트 센스 패키지, 뒷좌석 듀얼모니터 등이 추가된 풀옵션 차량을 사흘간 타봤다. 출고된 지 하루밖에 안 돼 새 차 냄새가 진동했다. G80을 처음 볼 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이전 제네시스(DH)를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한 모델이어서 ‘이름만 바뀐 것 아닐까’ 하고 지레짐작했다.
그런데 직접 눈으로 보니 볼륨감과 고급스러운 느낌이 업그레이드됐다. 역동적이고 선이 굵어진 형상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정면 범퍼 및 헤드램프 쪽 입체감도 뚜렷했다. 마치 사람이 메이크업해 얼굴 윤곽이 더 선명해진 것 같았다. 실내 디자인은 깔끔했다. 룸미러 형상이 기존 사다리꼴에서 역사다리꼴로 변경된 게 눈에 띄었다.
서울 성북동에서 내부순환로와 자유로를 거쳐 김포 인근까지 왕복하는 약 70㎞ 구간을 달려봤다. 운전대를 잡고 가속페달을 밟으니 예상대로였다. 고급 세단의 정숙감이 느껴졌다. 소음과 진동도 거의 없었다.
가속페달을 꽉 밟았다. 고속 주행은 시원하게 느껴졌다. 최고 출력 315마력의 람다 3.8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덕분이다. 낮은 RPM에서도 순식간에 시속 100㎞ 넘는 속도를 냈다. 평소 귀에 거슬리던 풍절음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G80의 가장 큰 변화는 훨씬 똑똑해졌다는 점이다. 부분 자율주행 기능을 장착해서다.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을 켜봤다. 크루즈컨트롤 버튼을 누른 뒤 제한속도인 90㎞/h에 맞췄다. 운전대에서 손을 살짝 떼고 발도 의자 가운데로 모았다. 커브길에서도 차선을 벗어나지 않은 채 내비게이션의 목적지로 갔다. 신기했다. 옆 차로를 달리던 차가 앞에 끼어들었을 때는 차량 간격을 유지하면서 저절로 속도를 줄이기도 했다.
그런데 얼마 후 경보음이 울렸다.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15초간 운전대를 조작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이 꺼지는 기능 때문이다. 운전자 안전을 위해 장착됐다.
이 같은 기능은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과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등 기존 모델 탑재 기능 외에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등이 새로 적용돼 가능했다. 이를 이용하면 시속 150㎞까지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하고 앞차와의 간격은 30m에서 50m까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
돌아오는 길엔 삼청터널을 지나 북악스카이웨이를 거쳐 갔다. 구불구불한 길에서도 운전대 조작이 부드러워 오히려 핸들을 꽉 붙잡게 됐다. 밤에 운전하면서 눈에 띈 것이 또 있다. 지능형 발광다이오드 램프(LED AFS) 시스템이었다. 차량 속도, 교통 상황 등을 스스로 파악해 빛의 양과 거리, 폭 등을 제어해줬다.
내릴 때 보니 계기판에 찍힌 연비는 7.8㎞/L였다. 시승 차량의 공인 연비가 8.6㎞/L인데 준수한 편이었다. G80 가격은 3.3 럭셔리가 4810만원, 프리미엄 럭셔리는 5510만원이다. 3.8 프레스티지는 6170만원, 파이니스트는 7170만원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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