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15일 오전1시50분

삼성전자가 세계 1위 전기자동차 회사인 비야디(比亞迪·BYD)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한다. 세계적으로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전기차의 부품 및 배터리 사업을 확대하면서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중국법인은 BYD가 추진하고 있는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총 30억위안(약 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BYD 측과 신주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이미 체결했으며 이날 계약금을 송금했다. 다음주 신주 배정이 완료되면 삼성전자는 약 2%의 BYD 지분을 갖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5% 미만이어서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수 없지만 BYD와 협력할 수 있는 토대를 처음으로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BYD는 배터리 제조회사로 출발해 미국 테슬라와 일본 닛산 등을 제치고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는 업체다. 지난해 6만1722대의 전기차를 판매했으며 매출은 776억위안(약 1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487억위안(약 8조2000억원) 수준이다. 2008년에는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지분 10%를 사들이면서 화제를 모았다.

삼성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BYD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커지는 만큼 삼성전자 부품 사업도 수혜를 보는 구조로 관련 사업을 전면 재편하기로 했다. 중국당국 규제 등으로 현지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SDI의 배터리 사업에도 활로가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YD는 이번 증자에 삼성전자 외에도 다른 전략적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소람/김현석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