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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핵주먹’ 북한 SLBM이 무서운 이유는

입력 2016-07-10 14:53:35 | 수정 2016-07-10 16: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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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해 은밀한 침투, 불시 미사일 공격…사드 등 무력화
4,5년 내 실전배치…장사정포 등과 함께 육·해·공 ‘3종 세트’공격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은 ‘보이지 않는 핵주먹’으로 불린다. 깊은 바다에서 은밀하게 기동하는 잠수함에서 쏘아 올려 탐지와 추적이 어렵다. 때문에 위협적인 핵 운반 수단으로 꼽힌다. 동해와 서해, 남해 등 후방 지역으로 침투해 불시에 미사일을 쏜다면 속수무책이다. 핵 소형화에 성공해 핵탄두를 장착한다면 남북간 심각한 전략무기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어 한·미 당국은 바짝 긴장한다.

◆SLBM 왜 위협적인가

북한은 지난해 5월 SLBM인 ‘KN-11(한·미 명명, 북한은 ‘북극성-1’로 이름 붙임)’을 수중 잠수함에서 사출(射出·물속에서 바깥으로 밀어올리는 것)한 뒤 엔진을 점화하는 발사 시험을 실시했다. 당시 김정은은 “전략잠수함 탄도탄이 생산에 들어가고 가까운 시일 내 실천 배치되면 적대세력들의 ‘뒷잔등’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탄을 매달아 놓은 것이 된다”고 했다.

수중에서 발사되는 SLBM은 정찰위성이나 레이더로 사전에 징후를 포착하기 어렵다. 해상초계기와 수중음향탐지기(소나)등으로 북한 잠수함을 탐지하는데 현재 우리 군이 갖고 있는 기술 수준으로 동·서·남해안 넓은 지역을 감당하기엔 한계가 있다.

북한 핵·미사일에 대비해 우리 군이 추진 중인 선제타격 시스템 ‘킬체인’이나 ‘KAMD(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高)고도미사일)는 북쪽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 대상으로 한다. 때문에 북한이 SLBM을 실전배치하면 이런 대응 시스템이 무력화 될 수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0일 사드가 SLBM을 요격할 수 있다고 했으나 ‘동북방에서 한반도를 향해 발사된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북한 기술 수준은

SLBM은 지상 사출, 수중 사출, 점화, 비행 등 시험을 거친다. 최종적으로 잠수함에서 유도장치를 탑재한 SLBM을 쏴 목표물에 맞히는 시험발사를 거쳐 실전 배치된다. 북한은 사출과 점화 시험은 성공적으로 마쳤다. 초기 비행 시험단계를 밟고 있다. 지난 9일 발사 때 초기비행 단계에서 실패해 SLBM 기술 수준이 여전히 완성단계에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SLBM은 수㎞ 비행에 그쳐 지난 4월23일 30여㎞ 비행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SLBM의 최소 비행 거리가 300㎞는 돼야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을 포함해 정상적인 능력 발휘를 위한 다양한 지표들을 측정할 수 있다. 북한은 시험단계를 거쳐 늦어도 4,5년 내 SLBM을 실천배치할 것으로 우리 군 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육·해·공 대량살상무기 3종 세트 구축

북한은 대남 공격수단을 다양화 하고 있다. 전방에 배치된 방사포와 자주포 등 성능을 꾸준히 개량하고 있다. 6000여문의 방사포는 북한의 단·중거리 미사일 만큼이나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지적이다. 방사포는 사드 등으로 요격할 수 없다.

북한은 2014년부터 최근까지 최전방 연대급 부대에 신형 122㎜ 방사포 300여문을 추가로 배치했다. 최전방지역에는 이미 170㎜(사정거리 54㎞) 자주포와 240㎜(사정 70㎞) 방사포 등 장사정포 330여 문이 수도권 핵심 시설을 겨냥해 배치돼 있다. 신형 300㎜ 장사포는 사정거리 200㎞로 우리 군 지휘부가 있는 계룡대까지 공격 가능하다.

북한이 SLBM을 실천배치 하면 장사정포와 1000여기에 이르는 단·중거리 미사일을 포함해 육·해·공 대량살상무기 3종 세트가 구축되는 것이다.

◆우리 군 대응은…핵잠수함으로 구축 주장 제기

북한의 SLBM에 대비한 우리 군의 감시체계 강화가 과제다. 소나 기능이 뛰어난 해상초계기 증강 배치와 3000t급 잠수함 조기 도입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리 군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3000t급 ‘장보고-Ⅲ Batch-1’(1~3번함) 건조에 이어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장보고-Ⅲ Batch-2’(4~6번함)을 건조할 계획이다

북한의 잠수함 움직임을 사전 감시할 수 있는 능력도 강화해야 한다. 우리 잠수함이 남북 해상 경계선 수면 아래에서 장기간 대기하다가 유사시 북한 잠수함을 격침하는 전략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러기 위해 일각에선 노무현 정부 때 추진하다 포기한 핵추진 잠수함 개발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으로 우라늄을 핵무기 전용 가능성이 없는 20%까지 농축할 수 있게 되면서 핵추진 잠수함 건조 단초가 마련됐다는 평가도 있다.

부형욱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방전략연구실장은 지난달 제주민군복합항에서 열린 ‘제17회 함상토론회’에서 주제발표문을 통해 북한 핵과 비대칭 전력 위협에 대응해 핵추진 잠수함 건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원자로 소형화 등 기술적 한계가 적지 않고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의 반대로 핵추진 잠수함 건조는 힘들 것이라는게 일반적 관측이다.

홍영식 선임기자 yshong@hq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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