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주한인 풀뿌리활동 콘퍼런스’에 참석한 마크 혼다 연방 하원의원(왼쪽)과 김재권 미주한인회총
연합회 회장.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주한인 풀뿌리활동 콘퍼런스’에 참석한 마크 혼다 연방 하원의원(왼쪽)과 김재권 미주한인회총 연합회 회장.
미국 한국동포들이 미국 정치인 앞에서 “선거의 해에 한국인의 힘을 보여주자”고 선언했다. 미국 정치인들은 “풀뿌리 활동은 민주주의의 기초”라며 “한국인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DC 하얏트리젠시호텔에서 7일(현지시간) 미주한인시민참여센터(KACE·대표 김동석) 주최로 ‘제3차 미주한인 풀뿌리활동 콘퍼런스’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한국계 2, 3세 청년 200여명을 포함해 미국 24개주에서 500여명의 한인 단체 회원이 참석했다.

6일부터 2박3일간의 일정으로 모인 이들은 이날 만찬에서 “각종 선거에서 한인 유권자의 등록률을 80%, 투표율을 80%로 끌어올려 미국에서 한인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공화·캘리포니아)과 마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 찰스 랭걸(민주·뉴욕), 마이크 코프먼(공화·콜로라도) 등 10여명의 미 현역 연방 하원의원이 참석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앞으로도 계속 한국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며 “독도는 분명히 한국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독도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의 역사 왜곡을 비판해왔다. 대표적인 친한(親韓)파 정치인으로 꼽히는 혼다 의원은 “풀뿌리 정치 운동은 민주주의에 중요하다”며 “이런 활동은 미국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혼다 의원은 하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주도했다. 6·25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랭걸 의원은 “올해 의회를 떠나지만 남은 평생 여러분(미주 한인)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말해 한·미 양측 참석자들에게 우렁찬 박수를 받았다.

랭걸 의원은 뉴욕주에서 23선을 한 원로 정치인으로 올해를 마지막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