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세종 어록에서 찾은 '한국형 리더십'
조선 22대 왕 정조는 “옛날 임금들은 언제나 ‘세종실록’에 있는 글귀를 외우고 그 규례를 쓰곤 했다”고 했다. 임금뿐 아니다. 이이, 조광조, 기대승, 송시열, 홍양호 등 조선의 정치가와 지식인들은 세종을 최고의 군주로 꼽았다. 세종은 군신들에게 훌륭한 지도자의 전형이었다. 리더로서 세종의 탁월함은 어디서 온 것일까.

세종의 적솔력은 세종실록에서 찾을 수 있는 세종의 무수한 어록 중 오늘날 리더들에게 의미 있는 통찰력과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교훈을 줄 수 있는 내용을 52개의 사자성어로 재구성해 자세하게 풀어 설명했다. 이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태평성대를 이루고, 혁신적인 사고와 인간적인 소통방식으로 음악과 과학 등 문화 창달을 실행한 세종의 노력과 행동을 보여준다.

저자인 박현모 여주대 세종리더십연구소장은 세종어록에서 뽑은 한국형 리더십의 대표적 표현으로 ‘적솔력(迪率力)’을 제안한다. 세종어록 ‘성심적솔(誠心迪率)’에서 취한 적솔력은 ‘지도자가 앞장서서 끌어가고(迪) 솔선수범해(率) 성과를 거두는 힘’이란 뜻이다. 저자는 “적솔력이야말로 리더십이란 외래어를 대체할 수 있는 세종식 표현”이라며 “지금과 같은 국가와 기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최적의 리더십 덕목은 한발 앞서 이끌며 실행하는 지도자의 적솔력”이라고 강조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