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를 마친 대한항공의 초대형 여객기.
정비를 마친 대한항공의 초대형 여객기.
대한항공은 17년째 인명사고를 내지 않았다. 국내 항공사 가운데 가장 긴 기간이다. 1990년대 후반 괌 추락 참사 등 잇단 대형사고를 겪은 이후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대한항공은 국제적 안전 기준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임직원 교육과 훈련, 정비 등으로 안전·보안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998년 미국 델타 항공사로부터 항공안전 컨설팅을 받은 것을 계기로 규정과 절차의 통일화 및 표준화를 이뤘다.

1992년 이후 비행자료분석시스템(FOQA)을 도입해 비행훈련프로그램을 개선했다. FOQA는 항공기에서 수집된 비행 자료를 분석함으로써 위험요소를 점검하는 예방안전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대한항공은 모든 비행 편이 표준 절차에 의거 안전하게 운항되는지 모니터링한다.

특히 자체 개발한 3차원 비행 영상시스템을 이용해 정확하고 수준 높은 비행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분석된 비행자료는 운항 안전 모니터링, 항공기 예방 정비, 연료 관리에 활용한다. 또 정비 품질 향상과 비용 절감 측면에도 기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00년 4월 이후부터 외국인 안전전문가를 안전보안 담당임원으로 영입해 항공보안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독립성을 높였다. 현재는 캐나다 연방교통부 출신 안전 전문가인 미셸 고드로 전무가 안전보안실의 사령탑을 맡고 있다.

대한항공은 분산 관리하던 안전업무를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통합해 관리하고 있다. 2009년 10월 웹 기반의 전사적 IT시스템인 ‘세이프넷(safenet)’을 개발해 통합 관리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보다 예방적이고 예측적인 안전관리가 가능해졌다.

대한항공은 세이프넷으로 안전저해요소, 안전관련 보고서, 안전 점검, 안전 조사 등 각종 안전 관련 데이터 및 정보를 한데 모았다. 정성적, 정량적으로 안전 위험도를 분석해 평가하는 위험관리절차를 구축해 시행하고 있다.

안전을 위해 노력한 결과 세계가 대한항공의 안전도를 인정했다. 대한항공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개발한 안전 평가 프로그램 (IOSA)에 의거, 900여개에 이르는 안전기준을 충족해 2005년 1월 국내 항공사 최초로 IATA가 인증하는 IOSA 인증 항공사로 등록됐다.

이후 2년간 유효한 등록 갱신을 위해 2006년부터 2년마다 점검을 받았다. 최근 다섯 번째 갱신 수검이 2014년 10월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며, 현재 IOSA 인증 항공사 등록을 유지하고 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