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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한국 세계 11위 장수국…기대수명 82.3세 "경제성장이 빈곤 없애고 수명 늘렸다"

입력 2016-07-01 17:16:25 | 수정 2016-07-01 17:16:25 | 지면정보 2016-07-04 S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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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 나라별 기대수명 발표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나라별 기대수명(2014년 기준)을 발표했다. 한국의 기대수명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무려 85.48세였다. ‘세계 3대 여성 장수국’이 됐다. 한국 남성의 기대수명은 여성보다 6.7세 적은 78.8세로 세계 18위였다. 남녀 전체를 합친 기대수명은 세계 11위. 1위인 일본(83.7세)과 1.4세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1920년대 인구 통계학자들은 평균 수명의 최대치는 65세라고 비관했다. 그들은 인간의 무한한 창조성을 배제했다. 인간의 기대수명이 높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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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무한한 창조성과 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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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쇼크》의 저자 앨런 와이즈먼이 ‘유엔 인구 분과 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매년 8300만~8400만명이 증가한다고 했다. 매일 23만명, 4.3일마다 100만명씩 증가하는 셈이다. 인류 역사 중 90%의 기간 동안 인구는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 일단 출생 직후의 사망이 많았다. 약 200년 전까지 인류의 평균 수명은 40년 정도였다. 많은 이가 자녀를 가질 때까지 생존하지 못했고 그중 절반은 5세 이전에 사망했다. 높은 영아 사망률은 당연히 기대수명을 끌어내린다. 기대수명은 영아사망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간의 기대수명은 지난 100년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생산성 향상으로 식량 문제가 해결되고 건강, 의료 체계가 세워지면서 나타난 변화다.

1800년이 넘어가면서 인구 그래프는 상승하기 시작한다. 이전까지 매년 수만 명의 사상자를 발생시켰던 천연두의 백신이 개발된 시기다. 이후 추가적인 백신 개발, 소독제 대중화 등 많은 의학적 진보가 이뤄졌다. 유아 사망률이 급격히 감소하고 기대수명이 늘어났다. 본격적인 인구 증가가 시작됐다. 19세기 인구수는 10억명을 넘어섰고 20세기 초 15억명을 넘어섰다.

이 지점부터 인구 그래프는 수직 상승한다. 의학의 진보뿐만 아니라 자연의 자생적 생산량을 뛰어넘는 식량 재배법의 발견도 인구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질소 비료의 개발로 1930년대 20억명, 1950년대 30억명을 넘겼다.

《이성적 낙관주의자》의 저자 매트 리들리는 인류 번영은 특히 근대에 가속화됐다고 강조했다. 1800년 이래 세계 인구는 6배로 증가하고 기대 수명은 2배 이상으로 실질 소득은 9배 이상으로 늘었으며 2005년을 기점으로 지구에 사는 평균적 인간은 1995년에 비해 소득은 거의 3배로(불변가격), 섭취 칼로리는 3분의 1이 늘었다. 땅에 묻은 자녀 수는 3분의 1로 줄었고 기대 수명은 3분의 1이 늘었다.

기술발전으로 영아사망률 급감

맬서스의 함정에서 빠져나오는 순간이다. 토머스 맬서스(1766~1834)는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식량은 산술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인류는 빈곤을 피할 수 없다”며 인구론의 종말을 예언했다. 하지만 현재 70억명이 넘는 절대다수의 인류 삶은 의식주 모든 면에서 삶의 질이 과거에 비해 분명 좋아지고 있으며 기대수명 또한 점차 높아지고 있다.

석유가 곧 고갈될 것이라는 예언도 모두 빗나갔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오히려 고갈된다던 석유가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2014년 기준 석유매장량 1조6556억배럴은 세계가 53.5년간 쓸 수 있는 양이며 현재 소비 수준이면 100년 이상 더 쓸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기술 발전으로 적은 양의 석유로 훨씬 높은 효율을 발휘하게 하는(예를 들어 자동차 연비를 높이는 등) 인간의 창의력이 석유 고갈론을 잠재웠다. 인간의 상상력은 무한하다.

만약 석유가 고갈될지라도 인간은 또 다른 에너지를 발견할 것이다. 석기시대의 종말은 돌이 고갈된 때문이 아니라 더 우수한 자원인 청동기와 철기가 발견됐기 때문이었던 것처럼. 경제학자들은 지난 수년간 수많은 국가의 국민 소득과 평균 수명, 문맹률, 영아 사망률 등의 통계를 바탕으로 소득과 행복 간의 관계를 실증 분석했다. 그 결과 국민소득이 높을수록 평균수명이 길고 문맹률, 영아사망률이 낮았다. 경제가 성장하면 사람들의 행복도가 높아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미국 하버드대 벤저민 프리드먼 교수는 자신의 저서 《경제성장의 미래》를 통해 성장이 빈곤을 줄여주는 게 명백하다고 강조한다. 경제 성장으로 생활수준이 높아지면 사람들은 좀 더 개방적이고 관대하며 선해진다고 한다.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회 전체의 도덕적 성숙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항산(恒産)이 있어야 항심(恒心)이 생긴다’는 맹자의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도덕적 삶도 먹고 자고 입는 기본적 욕구가 충족돼야 올바른 마음가짐이 생긴다는 것이다. “빈곤이 최대의 오염이다(Poverty is the greatest polluter)”고 말한 인디라 간디의 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중국·인도의 성장…세계는 나아지고 있다

2015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앵거스 디턴은 2010년을 기준으로 기대수명과 1인당 국민소득을 분석한 결과, 국민소득이 높을수록 오래 산다는 것을 밝혀냈다.

경제 성장의 결과로 지구촌 전체는 이전보다 훨씬 평평해진다는 사실을 디턴은 수명, 건강, 부의 분석으로 입증했다. 수명과 건강은 경제 성장의 성적표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과 인도에서 성장에 따른 영아 사망률이 하락한 통계다. 빈곤인구 비중이 급감한 데는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의 경제적 성공이 큰 역할을 했다. 지금은 아프리카 최빈국에서조차 산업혁명 직후 세계 제일의 부국이던 영국보다도 영아 사망률은 더 낮아졌다. 그 결과 지구 전체로는 10년마다 인간 수명이 2~3년씩 늘어나는 사실에도 저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절대빈곤은 줄어들었고 세계는 점점 평등해지고 있다. 경제 성장은 소득 증가를 의미한다. 인류 번영의 원천은 바로 인간 그 자체다. 맬서스의 함정에서 빠져나올 수 있던 원동력이 바로 인간이라는 핵심자원이다. 전문화, 분업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무역을 통해 먼 곳에 있는 지식과 아이디어를 거래한다. ‘집단지능’의 힘으로 70억명의 인류가 더 나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 인간의 기대수명은 점차 증가할 것이다.

최용식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인턴기자 chys@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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