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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신세' 중소기업 스포츠용품, 공동브랜드로 '주전선수' 되겠다

입력 2016-06-29 19:34:58 | 수정 2016-06-30 05:32:39 | 지면정보 2016-06-30 A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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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은 지금…스포츠용구공업협동조합

한류콘텐츠로 '변화구'
외국산 브랜드가 시장 70% 차지
축구공에 한류스타 캐릭터 등 공동브랜드 '코스파' 출격 준비

정부에 '돌직구'
일본·중국·미국 등 스포츠이벤트 때 자국브랜드 띄워 성장했는데
한국, 외국 브랜드를 스폰서로 토종 키우는 정부지원 절실
권오성 스포츠용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서울 목동 비바스포츠 본사에서 제품의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박영태 기자기사 이미지 보기

권오성 스포츠용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서울 목동 비바스포츠 본사에서 제품의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박영태 기자


국내 스포츠용품 시장은 나이키 아디다스 등 외국산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다. 외국산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70%를 웃돈다. 반면 국내 스포츠용품업계는 영세하다. 매출 100억원을 웃도는 기업이 손에 꼽힐 정도다. 월드컵,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경기를 유치하며 스포츠 강국으로 도약했지만 스포츠산업 육성엔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스포츠용품업계 대표 단체인 스포츠용구공업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중소기업계가 뭉쳐 토종 스포츠용품 브랜드를 키우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권오성 스포츠용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비바스포츠 대표)은 “중소기업 스포츠용품 공동 브랜드를 만들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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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스포츠용품산업

축구공 헬스기구 등 스포츠용품 시장 규모는 6조8240억원(2014년 기준)으로 꾸준한 성장세다. 하지만 국내 중소 스포츠용품업체의 현주소는 열악하기 이를 데 없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5 스포츠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스포츠 관련 업체 6만8826곳 가운데 86.4%가 직원 수 1~4명의 영세 사업체다. 매출도 많지 않다. 국내 대표 중소 스포츠용품업체인 낫소의 연매출이 300억원 안팎이다. 게다가 저가 중국산까지 밀려오면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지난해 2월 스포츠용구공업협동조합 수장을 맡은 권 이사장은 스포츠용품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권 이사장은 “생산은 인건비가 싼 동남아로 넘기고 국내에선 연구개발(R&D), 디자인, 마케팅 등 고부가 분야에 집중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류 접목으로 본격 도약”

스포츠용구공업협동조합은 중소기업 스포츠용품 공동 브랜드를 ‘코스파(KOSPA)’로 정하고 공동 사업을 준비 중이다. 제품 규격과 소재, 품질 등의 기준도 곧 마련할 계획이다. 권 이사장은 “중국 저가 수입품에 맞서기 위해 업계가 힘을 모아 공동 브랜드를 내놓기로 했다”며 “정부 조달이나 중소기업 제품 공공구매에 공동 브랜드 제품을 우선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포 츠용품과 한류 콘텐츠를 결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축구공에 한류 스타 캐릭터를 그려 넣거나 헬스기구로 운동을 하면서 한류 스타 소식을 모니터로 볼 수 있는 제품 등을 구상 중이다. 권 이사장은 “한류 콘텐츠를 접목하면 중국 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품 개발 등 정부 지원 절실”

나이키 아디다스 등은 올림픽 월드컵 등 대규모 스포츠 행사를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1964년 일본 도쿄올림픽을 통해 미즈노가 알려졌고, 1972년 독일 뮌헨올림픽을 계기로 아디다스가 급성장했다. 후발주자인 나이키는 1984년 미국 LA올림픽을 통해 세계 시장으로 도약했다.

한국은 88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에서 토종 브랜드를 제쳐 두고 나이키 등 외산 브랜드를 메인 스폰서로 썼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메인 스폰서도 미국 아웃도어업체 노스페이스다. 정부가 토종 브랜드를 키울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는 대목이다. 권 이사장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스포츠용품시장의 전망은 밝다”며 “토종 글로벌 브랜드가 나올 수 있도록 제품 개발, 수출 등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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