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출렁이는 장세를 틈타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파생상품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저가 매수 전략을 취한 투자자들이 코스피지수 수익률에 두 배만큼 움직이는 ETF 등을 쓸어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ETF 거래금액은 1조2965억원으로 집계됐다. 브렉시트 충격이 금융시장을 강타한 지난 24일 ETF 거래금액은 2조9346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이날 거래금액도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금액(5759억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많았다.

기초자산 등락률의 2배만큼 움직이는 레버리지 ETF 상품도 이날 거래금액이 3732억원에 달했다.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금액(1751억원)의 두 배를 웃돈다. 코스피200지수 움직임의 두 배만큼 움직이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레버리지’는 3085억원어치가 거래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3302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거래 규모가 컸다.

ETN 거래금액은 391억원에 달해 지난달 평균 거래금액(332억원)을 넘어섰다. ETN 시장에서는 이날 사상 최대 거래금액(62억원) 기록을 갈아치운 통화상품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한 ‘TRUE 레버리지 엔선물 ETN’이 최근 엔화 강세 여파로 이날 26억원어치가 거래되며 통화상품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다.

개인투자자의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베팅’도 과감해졌다. 개인은 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이 나는 풋옵션(팔 수 있는 권리)을 5052계약 순매수했고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살 수 있는 권리)도 2036계약 순매수했다. 시장이 급등락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양쪽에 모두 베팅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