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조순 전 부총리, 최각규 전 부총리,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왼쪽부터 조순 전 부총리, 최각규 전 부총리,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강릉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를 쓴 매월당 김시습, 조선시대 개혁 사상가로 이름을 날린 허균과 천재 여류 시인으로 불린 허난설헌 등 시대를 앞서간 인재(人材)를 배출한 고장이다. 태백산맥과 동해의 정기와 함께 예부터 전해 내려온 높은 교육열이 합쳐져 많은 인재를 탄생시켰다.

광복 후 본격적인 현대화가 시작되면서 강릉 출신 인재들은 경제 성장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한국은행 총재와 서울시장을 지낸 조순 전 부총리가 대표적이다. 강릉 주문진 출신인 조 전 부총리는 15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후보로 강릉에서 출마해 당선되기도 했다. 최각규 전 부총리도 강릉 출신이다. 그는 1995년 초대 민선 강원지사를 지냈다.

현직 장관 중에선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과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눈에 띈다. 홍 장관과 최 장관은 강릉 옥천초등학교 동문이다. 18대 총선부터 20대 총선까지 강릉에서 3선에 성공한 권성동 새누리당 국회의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으로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지낸 최종구 SGI서울보증 사장도 강릉이 배출한 인재다.

기업 최고경영자(CEO)도 많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과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의 고향이 강릉이다. 현대중공업 사장을 지낸 김정래 한국석유공사 사장과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 제1차관을 지낸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도 강릉 태생이다. 최오길 인팩 회장, 정욱 대원미디어 회장, 조규곤 파수닷컴 대표, 김원남 탑엔지니어링 사장 등도 강릉 출신 기업인이다.

강릉=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