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현(20·KB금융그룹)은 대회 마지막날인 26일 날카로운 아이언샷을 앞세워 여러 차례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퍼트가 계속 빗나가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결정적인 버디 퍼트 2개를 성공시키면서 우승컵을 안았다. 그는 “다음 대회를 위해 좋은 기분으로 끝내자는 마음으로 18번홀(파5) 버디를 성공시켰다”며 “그것이 우승으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7개월 만의 우승이다.

“오늘 경기가 초반에 안 풀려서 많이 힘들었다. 그걸 이겨내고 달성한 우승이라 더 의미있는 것 같다. ‘골프는 장갑 벗을 때까지 모른다’는 말을 오늘 실감했다.”

▷우승컵을 놓고 경쟁한 성은정과 어떤 대화를 나눴나.

“은정이가 마지막홀에서 OB(아웃오브바운즈)를 낸 뒤 다가가서 ‘긴장하지 말고 치라’고 조언했다. 어릴 때부터 친했고 국가대표도 함께 지낸 동생이다. 많이 아쉬웠을 텐데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해줘서 고마웠다.”

▷성은정을 평가한다면.

“타고난 장타자라 쇼트게임만 보완하면 대단한 선수가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보니 벌써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앞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이끌 재목이 될 거라 생각한다.”

▷아버지가 캐디백을 멨는데.

“원래 전문캐디를 썼는데 지난달 초 대회 때부터 아버지가 캐디를 맡으셨다. 그때 홀인원을 해서 좋은 기운을 이어가자는 생각에 아버지께 다시 캐디백을 메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생각한 대로 공을 칠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하다.”

▷골프 선수로서 최대 강점은.

“평정심을 잘 유지하는 게 강점이다. 기술적인 면에선 아이언샷을 잘했는데 작년 말부터 조금씩 흔들리다가 다시 잘되고 있다.”

▷별명은 무엇인가.

“동료 선수들이 ‘까칠이’라고 부른다. 낯을 많이 가려서 그렇게 부르는 것 같은데 친해지면 절대 그런 성격이 아니다. 취미는 음악감상이다.”

▷시즌 목표는

“2승 달성이다. 욕심부리지 않고 차분히 시즌을 치르겠다.”

아일랜드CC=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