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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마니아 상품…해외선 국민 간식

입력 2016-06-26 18:26:11 | 수정 2016-06-27 01:02:56 | 지면정보 2016-06-27 A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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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도시락·삼양 불닭볶음면·롯데 스파우트껌

도시락, 러시아 매출 2100억…1991년 선원들이 처음 구입
불닭볶음면, 중국서 히트…매운맛의 대명사로
스파우트껌은 중동 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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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일이다. 팔도 직원들은 지역별 매출을 들여다보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팔도의 용기라면 ‘도시락’ 판매량이 딱 한 곳에서만 급증하고 있었다. 부산이었다. 전국 다른 지역의 판매량 증가는 예년과 비슷했다. 이유를 알아봤다. 블라디보스토크와 부산항을 오가는 러시아 선원들이 대량으로 사가고 있다는 현지 보고가 올라왔다. 1990년대 후반 도시락은 러시아의 ‘국민 간식’으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는 별 인기가 없지만 해외에서 스테디셀러가 돼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팔도 도시락 국내 매출의 50배

팔도 도시락은 지난해 러시아에서만 2100억원어치가 팔렸다. 팔도의 국내 전체 라면 매출(2000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도시락의 국내 매출이 연간 40억원 정도다. 러시아의 50분의 1도 안된다. 팔도 관계자는 “국내 판매량은 변화가 거의 없지만 2010년 이후 러시아에서는 매년 10%씩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인기에 팔도는 공장도 늘렸다. 2005년과 2010년 각각 모스크바 인근 라멘스코예시와 리잔시에 현지 공장을 새로 지었다. 모두 8개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국내 판매분은 이천공장에서 30년째 비슷한 수준으로 생산하고 있다.

처음 인기 요인은 사각용기였다. 둥그런 다른 컵라면보다 바닥에 닿는 면적이 넓어 배가 흔들려도 뒤집힐 가능성이 낮아 선원들이 먹기 시작했다. 러시아 현지에서도 인기가 높아지자 보따리상들이 사갔다. 선원들의 간식거리로 출발한 도시락은 추위를 달랠 수 있는 먹거리로 인식되면서 러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끌었다. 인지도가 높아지자 팔도는 러시아 사람들이 좋아하는 치킨, 버섯, 새우 등 다양한 맛이 들어간 제품을 내놨다. 팔도는 1997년에는 블라디보스토크 사무소를, 1999년에는 모스크바 사무소를 개설해 수출을 하다 2005년에는 러시아 법인도 설립했다.

팔도 관계자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도시락은 열차 여행객이 필수 준비 품목으로 꼽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불닭볶음면에 빠진 중국

삼양식품 불닭볶음면도 국내에서는 인기가 시들해졌지만 중국에서는 히트상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로 꼽히는 징동닷컴(JD.com)에서 작년 중국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한국 라면 1위를 차지한 것. 농심 짜파게티를 제쳤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매운맛을 느끼고 싶을 땐 한국 라면을 찾는다’는 게 중국 소비자들의 인식”이라며 “유커를 중심으로 불닭볶음면이 한국의 매운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라면이라고 입소문이 나면서 수출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2013년 7억원어치 불닭볶음면을 수출했다. 이후 수출액은 2014년 32억원, 2015년 78억원, 올 1~5월 113억원(연간 280억원 전망)으로 크게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4년 799억원어치가 팔렸지만 지난해에는 657억원으로 판매량이 줄었다.

롯데제과 스파우트껌도 국내 소비자에겐 잘 안 알려진 제품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 중동지역에선 ‘국민 껌’으로 통한다. 3개국 점유율 평균이 70%에 달한다. 스파우트껌은 씹는 순간 껌 중앙에서 천연 과즙이 흘러나오는 액상 형태의 제품이다. 모래바람으로 입안이 건조한 중동지역 소비자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는 게 롯데제과의 설명이다. 국내에선 판매 부진을 이유로 1990년대 초반 절판됐지만 중동지역에선 38년간 연평균 55억원가량의 매출을 꾸준히 내고 있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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