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은 23일 “최저임금이 너무 많이 오르면 최저임금 근로자의 98%를 고용하는 영세·중소기업의 부담이 가중되고 고용불안이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18회 경총포럼 인사말에서 “올해도 최저임금 대폭 인상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최저임금위원회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5차 전원회의를 열었다. 경총은 경영계를 대표해 최저임금위 사용자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올해는 특히 정치권의 총선 공약과 노동계의 최저임금 1만원 요구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최저임금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8000~9000원 수준으로, 더불어민주당은 같은 기간 최저임금을 1만원(연평균 13.5%)으로 인상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을 포함한 33개 노동·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최저임금연대’는 2017년 최저임금 1만원(65.8%)을 요구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최저임금은 2000년 1600원에서 올해 6030원으로 연평균 8.6%씩 올랐다”며 “상승률이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연평균 2.6%)의 3.3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또 “업종별로 업무 난이도와 업황이 다른데도 같은 최저임금을 적용하고 최저임금 기준으로 기본급과 일부 고정수당만 활용해 연봉 4000만원이 넘는 근로자까지 최저임금 인상의 혜택을 보는 불합리한 현행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