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샐러리맨, 사장 안믿는다
세계 주요 8개국 가운데 일본 직장인이 회사 내 사람을 가장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장은 물론 상사와 직장 동료까지 절대적인 신뢰도가 조사대상국 중 가장 낮았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회계법인 언스트앤영이 주요 8개국 직장인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일본 직장인의 21%만 사장을 ‘절대적으로 신뢰한다’고 답했다. 이는 미국 중국 독일 영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 조사대상국 가운데 최저다. 반면 인도는 사장을 ‘절대적으로 신뢰한다’는 응답이 66%로 가장 높았으며, 멕시코가 65%로 뒤를 이었다.

직장 상사와 동료에 대한 절대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도 일본은 모두 21%로 가장 낮았다. 조사 대상국 평균은 사장이 46%였으며 상사와 동료는 모두 49%였다. 미국은 사장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38%로 8개국 평균에 못 미쳤지만 상사(50%)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일본 직장인의 회사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것은 장기 경기침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잃어버린 20년’ 동안 회사 성과 및 임금, 복지 등이 제자리걸음하면서 직장인의 신뢰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일본 내 수직적인 직장 분위기도 상호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