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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유니클로' 하이란즈자의 질주

입력 2016-06-22 18:08:48 | 수정 2016-06-23 02:12:47 | 지면정보 2016-06-23 A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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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새 순익 77배 급성장
초저가로 중소도시 공략
‘중국판 자라(ZARA)’로 불리는 중국 토종 제조·직매형 의류(SPA)업체 하이란즈자(海瀾之家)가 중국의 경기둔화 속에서도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 주목받고 있다.

22일 중국 유통전문지 롄상왕에 따르면 하이란즈자는 경제연구소인 후룬연구소가 시행한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110억위안으로 중국 패션업체 중 1위를 차지했다.

저우젠핑 회장이 2002년 설립한 하이란즈자는 자라 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업체 공세와 중국 실물경기 둔화 속에서도 최근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2년 13억6000만위안에 그친 이 회사 매출은 지난해 396억6000만위안으로 29배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억위안에서 77억5000만위안으로 77배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하이란즈자의 이 같은 급성장은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하이란즈자는 그동안 ‘본사-유통상-가맹점’ 구조로 사업을 확장해왔는데, 3000개에 달하는 가맹점 대부분이 중국 중소도시에 있다.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대도시에 포진해 있는 자라 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 브랜드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다. 하이란즈자는 또 제품 개발 단계부터 전국 200개에 달하는 유통상과 협업하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유통상에 소속된 총 2000명의 디자이너가 신제품 기획안을 올리면 본사 디자이너가 최종으로 수정·승인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하이란즈자의 최대 강점으로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를 꼽았다. 롄상왕은 “하이란즈자는 신제품을 개발해도 소비자에게 적당한 가격대로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을 때까지 출시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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