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왼쪽 첫번째)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두 번째)이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과 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면접을 보던 지원자와 대화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왼쪽 첫번째)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두 번째)이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과 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면접을 보던 지원자와 대화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진출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정 부회장은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 채용박람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진출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오너 일가에서 시내면세점 추가 진출에 대해 직접 긍정적인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부회장은 “확실히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지만 ‘추가로 진출할 경우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지난해 말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를 획득한 신세계그룹은 지난달부터 회현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시내면세점 특허 입찰에 뛰어들 경우 입지는 신세계 강남점이 유력한 것으로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특허 재취득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도전을 망설이던 기업들이 면세점 입찰 준비를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업계에 돌고 있다”며 “신세계가 서울 시내면세점을 또 얻게 되면 롯데와 신라의 2강 구도에 균열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자신이 이마트부문을, 동생인 정유경 사장이 백화점부문을 나눠 맡게 된 것에 대해선 “경쟁이라기보다는 상호가 잘하는 부분에 집중하라는 경영진의 부탁 같다”고 말했다. 또 세린식품과 제주소주 등 제조업체 인수에 대해서는 “상품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채용박람회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 가장 기본은 일자리 창출”이라며 “일자리 창출에 힘쓰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