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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로 날아든 '행복 날개'…풍력·전기차·친환경 'SK의 삼다도'

입력 2016-06-19 20:12:48 | 수정 2016-06-20 03:43:56 | 지면정보 2016-06-20 A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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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전초기지로 육성

SKC 자회사 바이오랜드, 용암해수로 화장품 원료 생산

SK텔, 제주전역에 스마트그리드
SK D&D, 표선에 풍력발전단지
네트웍스, 전기차 렌터카 사업
"제주도 + SK로 중화권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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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통신 반도체 등 3대 핵심사업 이외에 새 먹거리 찾기에 분주한 SK그룹이 제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직접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한 신(新)에너지사업 등의 전초기지로 제주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제주에서 시작된 SK의 신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그리드에서 친환경 화장품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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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기존에 제주에서 펼친 사업은 주로 지능형 전력망(스마트그리드), 전기차, 풍력발전 등 신에너지 관련 사업이다. SK텔레콤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제주 구좌읍에서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를 운영한 데 이어 올해부터 2018년까지 제주 전역에서 스마트그리드 확산 사업을 추진한다.

SK D&D는 표선면 가시리에 연 7만8000메가와트(㎿)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는 풍력발전단지를 작년 4월 준공해 운영 중이다. 이곳의 전기생산량은 제주 내 2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2012년 국내 최초로 제주에서 전기차 렌터카 사업을 시작한 SK네트웍스는 계약 후 5년간 전기차를 빌리는 장기 렌터카 상품을 지난 3월 선보였다.

SK는 제주 내 사업 포트폴리오에 친환경 화장품 원료사업을 추가했다. SKC의 자회사 바이오랜드는 지난 17일 구좌읍 용암해수단지에서 제주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이 공장은 국내에서는 제주에서만 나오는 용암해수를 가공해 화장품 원료를 생산한다. 용암해수란 바닷물이 화산암반층을 통과하면서 자연 여과돼 육지의 지하로 스며든 물이다.

미네랄과 영양염류가 많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오랜드 제주공장은 3100㎡ 규모 부지에서 연간 3000t의 용암해수를 사용해 화장품 원료를 생산한다.

◆신에너지·친환경사업의 테스트 베드

SK 계열사들이 제주에서 잇따라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그룹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통신 반도체 등 3대 핵심 사업에서 영업이익의 90% 이상(2015년 기준)을 올리는 SK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올초 신에너지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았다. SK의 이런 움직임은 원희룡 제주지사가 직접 나서 전기차 등 친환경사업을 적극 밀고 있는 제주도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바이오랜드는 제주가 갖고 있는 청정 이미지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기 위해 제주에 공장을 마련했다. 중국인에게 ‘신비의 섬’으로 알려진 제주도와 SK 브랜드가 시너지를 내면 중국 시장 등을 공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바이오랜드는 보고 있다. SKC가 인수해 지난 1월 SK 계열사로 편입된 바이오랜드는 다음달 1일 사명을 SK바이오랜드로 바꾼다.

정찬복 바이오랜드 대표는 “바이오랜드의 용암해수 및 제주 특산물 화장품 원료는 국내 메이저 화장품 회사로부터 인증받았으며, 연내에는 프랑스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의 화장품 업체로부터 인증받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 경영전략팀 이사는 “바이오랜드는 충북 오창 등에도 공장이 있지만, 청정지역인 제주에 공장을 마련하는 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도움이 된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 수주로 이어져

SK의 제주 내 사업은 당장 대규모 수익을 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수년 전 제주에서 씨를 뿌린 사업들이 최근 해외 시장에서의 의미 있는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달 초 이란 에너지부 등과 사물인터넷(IoT) 기반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수 있었던 데는 제주에서의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사업 경험이 큰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은 MOU 체결을 계기로 이란에서 전력·가스·상수도 등 생활 필수 인프라와 관련한 통합 원격검침시스템(AM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SK 관계자는 “이란에서 펼칠 AMI 서비스는 제주 내 실증사업 등을 통해 경쟁력을 쌓아왔다”며 “집안에 여자만 있을 때 외부인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 이란의 문화 등을 고려할 때 이란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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