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닭 쓰고 양념은 천연재료…8900원짜리 쌀 치킨 대박났죠"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쌀민족쌀치킨’ 서울대입구역점이 있다. 인근에 있는 치킨집만 10개가 넘는다. 2층으로 92.4㎡(28평) 규모인 매장의 월 매출은 4500만원이다. 점포 임대료, 인건비, 경비 등을 제외한 순수익은 월 1000만원을 웃돈다. 높은 수익을 거두는 비결에 대해 오지희 점장(30·사진)은 “쌀로 만든 치킨을 1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내놓은 게 고객에게 통한 것”이라고 말했다.

튀김옷 재료를 보통 치킨집이 사용하는 밀가루 대신 쌀로 만든 파우더를 사용한다. 오 점장은 “기존 치킨보다 느끼함이 적어 고소하고, 씹을 때 식감이 더 바삭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런 맛 때문에 한 달에 1~2번 매장에 방문하는 단골 고객이 60% 정도 된다고 덧붙였다.

쌀눈에 풍부하게 들어가 있는 가바(GAVA)는 혈액 내 중성 지방을 줄이고, 간 기능을 향상시켜 성인병을 예방한다. 양념도 칠리소스 대신 고추장과 허브 등 32가지 천연재료를 배합했다. 고추장허브소스가 이 점포만의 비결이다. 화끈하게 매운맛이나 알싸한 마늘소스, 달콤한 간장소스 등 양념도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포테이토칩, 블랙페퍼(후추), 왕새우, 치즈스틱, 고구마, 치즈떡 등 7종 튀김도 2000~3000원만 추가하면 제공한다. 오뎅탕 등 안주 메뉴도 갖춰 추가로 매출을 확보한다.

또 다른 비결로 오 점장은 국내산 신선닭을 원료로 사용한다는 점을 꼽았다. 육즙을 부드럽고 촉촉하게 하기 위해서다. 일반 치킨집보다 기름 교체시기도 훨씬 빠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다는 것도 특징이다. 간판메뉴 ‘옛날쌀통닭’은 8900원, ‘양념반, 후라이드반’은 1만1900원이다. 치킨 한 마리를 1만원 안팎으로 부담없는 가격에 먹을 수 있다. 2만원에 육박한 기존 브랜드 치킨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자체 물류를 통해 가격 거품을 뺐다. 본사가 20년간 경기 용인시 공장에서 닭과 분말, 양념소스 등 주요 재료를 하나의 팩으로 생산한다. 자체 물류를 통해 주 재료를 매일 가맹점에 공급한다. 식재료도 현금으로 구매해 생산단가를 낮췄다. 현재 매장 매출이 높지만, 주로 집에서 치킨을 즐기는 여름 성수기엔 배달을 해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오 점장은 연말까지 월평균 매출을 30%까지 높여 월 매출을 6000만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게 목표다.

고은빛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