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국내 고용 시장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30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년 한국은행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한 이 총재는 개회사를 통해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고용이 성장을 이끄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디지털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제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노동 수요가 위축되면서 고용이 감소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다양하게 융합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적자원이 많이 확보된다면 고용과 성장에 오히려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용 확대를 위해선 거시 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동시에 고용유발 효과가 큰 서비스 산업을 육성해야한다는 설명이다.

또 고용 확대로 늘어난 소득이 소비로 원활하게 이어지게 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근로자 간 임금 및 고용 조건의 불균형 완화, 사회안전망 확충을 통해 미래에 대한 경제 주체들의 불안감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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