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태기전 한신공영 사장 "도심재생·뉴 스테이 등 신성장 분야에 적극 진출할 것"
태기전 한신공영 사장(68)은 2004년 말부터 중견 건설업체 한신공영을 이끌고 있다. 그가 지휘봉을 맡은 이후 매출은 급격히 늘고 있다. 2009년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데 이어 올해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인 2조원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태 사장은 “국내와 해외, 주택과 토목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신공영이 설립된 지 66년을 맞았는데 그간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한신공영은 긴 역사만큼이나 숱한 파고를 극복하며 성장해온 기업입니다. 명암 없는 역사는 없겠지만 우리 회사도 생존을 위협받는 큰 고비를 여러 번 겪었습니다. 하지만 이 경험들이 리스크 대처 체계 접립, 조직간 협조체계 공고화 등 위기대처 능력을 향상시켜 회사가 새롭게 성장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이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많은 건설사들이 무너져버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오히려 사세를 확장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한신공영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100년 건설명가로 이어나가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입니다.”

▷올해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아파트 담보대출 심사 강화 조치가 지난 2월 수도권에 이어 5월 지방으로까지 확대 시행되면서 국지적으로 기존 아파트 매입이 주춤해 가격이 등락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에서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가격이 오히려 오르고 있습니다. 반면 해운 및 조선업 침체가 있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모습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주택 구입이나 청약에 더 신중해야 할 겁니다. 전셋값은 꾸준하게 오르고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매매거래가 이뤄져 집값 상승폭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신 청약은 입지가 좋고 상품성이 뛰어난 곳으로 몰릴 것입니다. 지난해 1순위 자격이 완화된 데다 분양권은 기존 아파트보다 거래가 쉽기 때문입니다. 수도권 청약시장도 이미 검증됐으면서 지역 자체 수요보다 외부에서 수요가 꾸준하게 들어오는 지역은 주목할 만합니다. 수서발 고속철도(SRT) 동탄역 등 광역 수요가 몰리는 동탄2신도시처럼 교통환경 개선 지역은 하반기에도 수요가 꾸준할 겁니다.”

▷올해 경영 목표와 중점사업 분야는.

“2009년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이래 외형과 사세가 확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1조4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경기 시흥, 김포와 세종 등 지난해 성공적으로 분양 완료한 사업장과 기존에 수주한 공공 물량에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원가 경쟁력 강화와 철저한 재무관리를 통한 수익구조 개선, 신용등급 상승 등 내실 확보에도 더 노력해 어떠한 외부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기업 안전성을 다질 계획입니다.”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 등 해외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데요.

“올해 해외사업 수주 목표는 약 2600억원입니다. 현재 베트남 내 10개 현장과 캄보디아 내 1개 현장을 운영 중입니다. 향후 방글라데시 미얀마 필리핀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을 중점 진출 국가로 선정해 영업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월드뱅크, 아시아개발은행(ADB), 일본국제협력기구(JICA),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 안정적인 차관 공사 위주로 수주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발맞춰 건설 후 운영하는 BOT, 운영권과 함께 소유권도 이전하는 BOO 등 민관협력투자사업(PPP)과 각 국가 내 부동산 시장 환경을 고려한 부동산 투자개발사업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신공영만의 분양 노하우나 전략이 있습니까.

“상품개발 때 수요자의 목소리와 요구를 철저히 반영합니다. 수납공간과 같은 실생활에 필요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써 수요자의 만족도를 높입니다. 수주에 앞서 아파트 수급상황 등 지역 내 부동산 시장을 정확히 파악합니다. 이것이 미분양이 없는 이유입니다. 노하우라고 하면 정확한 미래의 상황을 예측해 선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올해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처음으로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동탄2신도시 A47블록 한신휴플러스는 수도권 남부 최대 신도시인 동탄2신도시에 첫 번째 공급하는 단지인 만큼 지역 주민의 필요를 최대한 반영할 계획입니다. 전 가구를 남향 위주로 배치하고 4베이와 알파룸(일부 가구), 넓은 드레스룸과 수납공간, 단지 내 풍부한 조경시설 등 차별화된 시설을 대폭 넣습니다. 학교, 공원, 근린상가 등 주거환경이 뛰어나 분양성에 큰 문제가 없을 겁니다.”

▷서울 반포 잠원동 일대는 한신아파트 일색이었습니다. 강남 재건축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최근 신반포7차 주택재건축조합과 통합 재건축 추진 약정을 체결했습니다. 신반포7차에 대해서만 가시적인 계획이 나와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과거 신반포 일대에 2만여 가구를 공급한 기술과 전통을 내세워 기회가 된다면 추가 수주할 계획입니다.”

▷향후 새로운 성장동력은 무엇입니까.

“경제성장 속도 둔화와 주택보급률 상승 등으로 국내시장에서 과거와 같은 급격한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더구나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도시형 생활주택 및 실버산업 성장, 대규모 복합개발 및 도심재생사업, 기업형 임대주택(뉴 스테이) 등은 건설업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이들 분야에 적극 진출할 방침입니다. 일찍이 해외시장에도 진출했습니다. 동남아시아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베트남에서 사업확장은 순조롭습니다. 필리핀,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로 수주시장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군 특수시설 사업에 대해서도 철저한 사전준비와 시장조사로 수주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직원들과 소통은 어떻게 하십니까.

“취미가 등산이고 1년에 두세 번 직원들과 함께 산에 오르고 있습니다. 등산 때 직장 내 힘든 점도 물어보고 출퇴근 시간에 직원을 만나면 가족 근황도 가끔 물어봅니다. 매년 사내 게시판을 통해 직원 의견을 수렴해 필요한 부분은 적용하는 편입니다. 본사 및 현장 직원은 근무 전 아침시간에 체조와 스트레칭을 하고 하루 업무를 시작합니다. 서울사무소가 잠원동에 있다 보니 점심시간 때 한강을 산책하는 직원이 많습니다. 임원들과 걷기운동을 자주 하는 편입니다.”

김진수/윤아영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