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IT쇼’ 이틀째인 18일 관람객이 KT 부스에서 게임같이 즐기며 운동효과도 얻을 수 있는 ‘IoT 헬스바이크’를 체험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월드IT쇼’ 이틀째인 18일 관람객이 KT 부스에서 게임같이 즐기며 운동효과도 얻을 수 있는 ‘IoT 헬스바이크’를 체험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게임하듯 즐기는 사물인터넷(IoT) 자전거, 온라인 쇼핑을 지원하는 냉장고,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시동 켜는 자동차….’

국내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월드IT쇼 2016’에 참가한 전자·통신 기업들이 18일 Io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서비스와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단순히 가전제품을 집안 와이파이망으로 연결해 제어하는 기초적인 기술 수준을 넘어 주변 실생활 속 모든 사물을 전국 단위의 네트워크로 묶는 IoT 기술 혁신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18일 ‘월드IT쇼’에서 테이블에 앉아 메뉴를 주문하고, 음식을 기다리며 동영상 등을 즐길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테이블을 선보였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SK텔레콤은 18일 ‘월드IT쇼’에서 테이블에 앉아 메뉴를 주문하고, 음식을 기다리며 동영상 등을 즐길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테이블을 선보였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는 ‘IoT 레스토랑’

SK텔레콤은 전시장에 ‘IoT 레스토랑’이란 이름의 체험존을 마련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IoT 레스토랑은 IoT 기술을 이용한 일종의 스마트 주문 시스템이다. 음식점에 간 소비자가 종업원과 마주하지 않고 각 테이블에 마련된 전용 단말기나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메뉴를 검색하고 주문할 수 있다. 테이블에 설치된 근거리무선통신 장치와 스마트폰이 연결되는 방식이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조리 과정을 직접 볼 수 있고,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전시장을 찾은 대학생 김승현 씨(25)는 “몇 번의 터치만으로 주문하고 서빙 예상시간까지 알려주는 게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는 지난 2일 SM엔터테인먼트가 서울 청담동에서 운영하는 복합외식공간 SMT서울에 첫 적용됐다. 빅데이터 기술과 접목해 소비자별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선호 메뉴에 대한 프로모션과 고객 멤버십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전시한 스마트 냉장고인 ‘IoT 패밀리허브’는 냉장실 전면에 21.5인치 풀HD 터치스크린을 탑재해 가족 간 커뮤니케이션과 쇼핑,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이마트몰과 롯데마트 앱을 연계해 부족한 식재료를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 각 마트 지점마다 다른 세일 정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관람객은 전시장에서 식재료를 온라인 장바구니에 담고 휴대폰 간편결제로 주문하는 체험을 했다.

◆재미와 건강 동시에…IoT 입은 헬스기기

KT는 자사 인터넷TV(IPTV)인 올레tv에서 즐길 수 있는 ‘IoT 헬스바이크’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게임같이 즐기며 운동효과도 얻을 수 있는 헬스테인먼트 기기다. 핸들 조작이 가능한 휴대용 자전거를 올레tv와 연결하면 화면을 통해 실제 자전거를 타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화면 속에 오르막 경사가 나타나면 자전거 페달에 부하가 가해진다. 이균진 KT IoT플랫폼기획팀 과장은 “방송 콘텐츠 차별화와는 별도로 IoT 자전거 같은 체험형 주변기기가 올레tv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3월 기존 LTE(4세대 이동통신)망을 활용한 전국 IoT망(LTE-M)을 구축하고 B2C는 물론 B2B(기업 간 거래) 사업 확대에 나섰다. IoT 스마트팩토리가 대표적인 사업모델이다. IoT 원격 제어 기술을 적용해 공장 내 온습도 관리, 화재·안전시스템 관제 등을 할 수 있는 기술이다.

LG전자는 전시장 내 ‘IoT 스마트홈’ 코너를 마련하고 독자 개발한 IoT 기반의 스마트씽큐 허브를 전시했다. 스마트씽큐 허브를 스마트씽큐 센서와 연동해 스마트 가전은 물론 스마트 기능이 없는 일반 가전제품의 작동을 스마트씽큐 허브 화면이나 스마트폰으로 조작할 수 있다. 원통형 모양의 스마트씽큐 허브는 3.5인치 화면을 적용해 개인 일정, 날씨 등의 생활정보를 알려주고, 음성 알림이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스피커 기능도 한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