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는 저(低)유가 상태가 지속되다가 내년부터 본격 상승하는 ‘U자’형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미국의 마이클 스미스 프리포트LNG 최고경영자(CEO)는 “원유시장의 수요와 공급 간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는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구체적인 예상 가격선을 제시하지 않은 그는 올 하반기까지 수급이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레그 비어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자원부문 대표는 “최근 유가가 배럴당 45달러대로 올라섰지만 재무구조가 취약한 중소 에너지기업들의 추가 파산이 예상된다”며 “이로 인한 생산량 감소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생산원가가 낮은 셰일원유기업의 투자 매력도가 커지면서 사모펀드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리사 머코스키 미국 알래스카주 상원의원은 “에너지 가격은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사이클을 보여 왔다”며 “현 상황을 적극적인 투자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윌리엄 소네본 EIG에너지글로벌 대표는 “신재생에너지산업도 공급 과잉으로 이익률이 떨어지고 있다”며 “유가 상승 이후에야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전기자동차의 보급 확산과 모바일 기기 증가에 따른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력시장은 투자가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미국보다는 신흥국 전력시장이 더 유망하다고 입을 모았다.

로스앤젤레스=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