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이달에 그랜저(HG)를 사는 소비자에게 1년 뒤 새 차로 바꿔탈 수 있는 혜택을 주는 할부제도를 도입했다. 그랜저 등 중형차 판매량이 떨어지자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는 새 차를 사면 1년 뒤에 신형 모델로 큰 부담 없이 업그레이드해주는 ‘스마트 익스체인지’ 프로그램을 이달 그랜저 구매자를 대상으로 시행한다고 2일 발표했다.

이달에 그랜저 모델을 구입한 고객은 1년간 선납금(587만원)과 할부금 등을 포함해 총 733만원을 납부하고 차를 타다가 새로 출시되는 신형 그랜저 모델로 갈아탈 수 있다. 신형 차량을 살 때도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스마트폰 기기 변경처럼 이른바 ‘차량 변경’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작년 4월보다 소폭 증가했다. 현대차,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5개 국내 완성차 업체가 이날 발표한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총 13만9617대로, 전년 같은 달(13만3935대)보다 4% 증가했다. 지난 3월 증가율 17%와 비교하면 증가폭이 줄어들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5만9465대를 팔았다. 작년 같은 달(6만3050대)보다 5.7%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근무일수 감소와 경기 침체 영향 등으로 4월 판매가 전년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4만8505대로 전년 동월(4만3050대)보다 12.7% 늘었다.

한국GM은 지난달 국내에서 1만3978대를 팔았다. 전년 동월(1만2687대) 대비 10.2% 증가했다. SM6를 앞세운 르노삼성은 지난달 8536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7018대)보다 21.6% 늘어난 규모다. 쌍용차는 전년 동월(8130대) 대비 12.3% 늘어난 9133대를 판매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