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국책은행 자본확충을 놓고 입장 차이를 보이던 정부와 한국은행이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2일 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월례 간담회에서 "정부와 한국은행은 신속한 구조조정을 위한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함께하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한은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중앙은행으로서 기능과 목적에 부합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데 이견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도 이주열 총재가 이날 오전 열린 집행간부 회의에서 "기업 구조조정이 우리 경제의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발표했다.

정부와 한은은 발표 전 문구를 협의하는 절차까지 거쳤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거세게 일었던 정부와 한은의 '불협화음'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한은이 수출입은행에 추가로 출자하거나 법 개정을 통해 산업은행 추가 출자·채권 인수를 하는 이른바 '한국판 양적완화'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오는 4일 첫 관계기관 협의체를 열어 국책은행 지원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