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인터넷 콘텐츠 검열을 강화하기 위해 텐센트, 바이두 등 자국 내 관련 업체의 지분 보유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규제당국이 인터넷 기업의 지분 1%를 보유하고, 인터넷 기업 이사회 참여를 제안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대상 기업에는 텐센트, 바이두, 넷이즈 등 중국의 대표적 인터넷 기업과 모바일 메신저 업체가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중국 국영기업이 인터넷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지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또 ‘특별관리주’라는 주식을 사들여 인터넷 기업의 이사회 의석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중국 정부의 인터넷 콘텐츠 검열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검열과 감시는 인터넷, 미디어 규제기관인 중국사이버스페이스협회(CAC)와 국가신문출판방송총국 등이 담당하게 된다.

앞서 중국 정부는 인터넷 검열을 피할 수 있는 수단인 ‘그레이트파이어(GreatFire.org)’를 지난 27일자로 차단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판하는 기사를 실은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중국 내 웹사이트도 폐쇄했다.

WSJ는 “중국인들은 자신이 감시를 당하는지도 모르는 영화 ‘트루먼쇼’의 트루먼과 같다”고 지적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