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한반도 혼란 용납안해…대북제재 결의 이행"
북한의 5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사진)이 한반도에서의 혼란은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UN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한 대북제재도 완전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28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제5차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외교장관회의 축사를 통해 “중국은 이웃국가로서 한반도에서 전쟁과 혼란이 일어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의 혼란 상황은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며 “중국은 UN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안보리의 대북제재 관련 결의를 전면적으로, 완전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시 주석은 북한과의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각국이 자제하면서, 서로 자극하고 모순을 격화하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한반도 문제를 조속히 대화와 담판의 궤도로 복귀시켜 동북아시아의 장기적 안정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 정부가 그동안 일관되게 밝혀온 원칙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다음달 6일로 예정된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를 앞두고 5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시 주석의 이날 발언에는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