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모바일제품 전문매체인 '샘모바일'이 공개한 '갤럭시C' 시리즈 예상 디자인.
삼성 모바일제품 전문매체인 '샘모바일'이 공개한 '갤럭시C' 시리즈 예상 디자인.
[ 박희진 기자 ]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현지화'를 무기로 신흥국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각국 생활문화에 최적화된 기능을 탑재해 소비자들에게 한발짝 더 다가선다는 전략이다.

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네 번째 중저가 갤럭시 시리즈인 '갤럭시C'의 중국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마이드라이버스는 최근 삼성전자 관계자의 웨이보를 인용해 다음달 갤럭시C의 중국 출시를 예상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삼성전자 관계자는 웨이보에 '중국형 C, 2016년 5월(C for China, May 2016)'이라는 글을 남겼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이번 보급형 제품이 중국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제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C 시리즈는 '갤럭시C5'와 '갤럭시C7' 등으로 구성되며 가격은 20만원 초중반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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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지난 14일 인도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K7'과 'K10'을 출시했다. 가격은 각각 16만원과 23만원대다.

LG전자는 두 제품을 인도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춰 개량해 선보였다. 하나의 기기에 두 개의 가입자식별모듈(SIM) 카드를 꽂아 쓸 수 있는 '듀얼 SIM' 기능이 대표적이다. 인도와 중국 등 신흥국 시장은 듀얼 SIM 수요가 높다.

두 제품 모두 현지에서 직접 생산한다. LG전자는 과거 2세대(2G) 이동통신 피처폰을 인도에서 만든 바 있지만 스마트폰을 현지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생산은 수입품에 부과되는 관세를 피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현지 시장요구에 발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글로벌 스마트폰 격전지로 떠오른 신흥국 시장에서 국내 제품들의 현지화 움직임은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미 본토 시장을 점령한 중국 제조사들이 인도 등으로 세력을 넓히고 있고 애플 역시 보급형 아이폰 등을 선보이며 경쟁에 가세한 상황이다. 국내 제조사들이 이들을 상대하며 저렴한 가격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일부 모델의 현지화 전략은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앞서 인도 시장에 출시한 '갤럭시J'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28.6%에서 올해 2월 30%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점유율 확대의 일등 공신은 갤럭시J 시리즈로 꼽힌다.

지난해 4분기 인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갤럭시J2'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5위 안엔 갤럭시J 시리즈 2개 모델이 더 포함됐다.

인도에서 출시된 갤럭시J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기능은 'S 바이크 모드'다. 오토바이를 즐겨 타는 인도 소비자들을 위한 맞춤형 기능으로 사용자가 S 바이크 모드를 켜면 전화나 각종 알림은 무음 처리돼 운전을 방해받지 않는다. 스마트폰은 자동으로 전화 발신자에게 수신자가 운전 중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IT 전문매체 안드로이드 어쏘리티는는 "삼성전자는 갤럭시J 등을 포함한 현지화 제품으로 인도 소비자들의 취향과 수요를 맞추고 있다"며 "특히 인도 사용자들의 오토바이 이용 빈도를 고려한 S 바이크 모드 등이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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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