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혁신센터 세우는 아마존웹서비스…"아마존, 한국 스타트업과 클라우드 생태계 넓힐 것"
글로벌 1위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부산광역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클라우드서비스혁신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정부가 업무 혁신 등을 위해 공공부문에 클라우드 도입을 확대하면서 시장 선점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도 국내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정부가 클라우드 확산에 나서면서 5000억원 안팎인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2018년에는 2조원으로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서버, 저장장치 등 정보통신기술(ICT) 자원을 직접 구축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빌려 쓰는 서비스다.

◆AWS, 부산시를 전초기지로

AWS는 최근 부산시와 ‘클라우드산업 발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AWS는 부산 강서구 미음지구에 있는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시범단지’에 클라우드서비스혁신센터를 설립해 초·중·고등학생뿐 아니라 일반인에게 클라우드 관련 교육을 할 계획이다.

부산에 혁신센터 세우는 아마존웹서비스…"아마존, 한국 스타트업과 클라우드 생태계 넓힐 것"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등이 무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써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가동할 예정이다.

테레사 칼슨 AWS 공공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사진)은 “소프트웨어형 클라우드 서비스(SaaS)를 제공하는 한국 소프트웨어 업체를 비롯해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분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도 인프라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과 손잡고 클라우드 생태계를 넓혀가겠다는 것이다.

부산시와의 협약 체결을 위해 방한한 칼슨 부사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클라우드는 IT 설비를 사용한 만큼 비용을 내기 때문에 IT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정책 실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AWS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호주 국방부, 싱가포르 우정국 등 여러 정부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에서 2000개 정부기관, 5000개 교육기관, 1만7500개 비영리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생태계 구축이 목표”

칼슨 부사장은 “정부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면 다양한 정책 실험이 가능할 뿐 아니라 저렴한 비용으로 공공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의 게놈 프로젝트, 국제쌀연구소(IRRI)의 유전자 연구 결과 공개 등을 예로 들었다.

칼슨 부사장은 “한국 정부가 클라우드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중소업체들과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중소기업과 함께 정부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S IBM 등도 국내 기업과 손잡고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MS는 최근 창조경제혁신센터협의회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국내 스타트업과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교육을 제공하기로 했다. 한국IBM은 SK(주) C&C와 함께 공공부문 클라우드 활성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