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5월 대리운전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인 카카오가 대리운전 기사가 부담하던 보험료를 대신 내주기로 했다. 대리운전 기사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대리운전 앱(응용프로그램) ‘카카오 드라이버’의 기사용 버 전을 이달 내놓을 예정이다.

카카오는 2일 동부화재 KB손해보험과 대리운전보험 상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경기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정주환 카카오 최고사업책임자(CBO·부사장)와 정종표 동부화재 부사장, 허정수 KB손해보험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대리운전 기사는 개별적으로 보험에 가입해 보험료도 직접 부담하고 있다. 한 대리운전 기사는 “지난해 4월부터 보험료가 70%가량 대폭 오르면서 연간 부담액만 144만원에 달한다”며 “한 달치 수입을 고스란히 보험료로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기사가 중개업체에 내야 하는 건당 수수료는 평균 20~30%다. 여기에다 교통비 보험료 통신비 등을 포함하면 기사들이 가져가는 몫은 요금의 절반가량에 불과하다는 게 기사단체 측의 하소연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일부 대리운전 기사의 무보험 사고, 낮은 보상 한도 등으로 서비스 이용에 불안을 느끼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가 단체보험에 가입해 대리운전 보험료를 직접 부담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사들의 비용 부담을 낮추고 보험 가입 여부에 대한 사용자의 신뢰도는 높이려는 취지에서다. 카카오가 부담하게 될 보험료는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등과 카카오 드라이버를 위한 전용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보험 심사 및 계약 등에서 지속적인 협조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정주환 부사장은 “새로운 보험 시스템은 서비스 종사자와 이용자 모두를 만족시켜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달 기사용 앱을 내놓고 기사 회원 모집에 들어갈 예정이다. 10만~12만명에 달하는 전국 대리운전 기사 가운데 상당수가 카카오 드라이버에 가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