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다 아키히사 한국도요타 사장이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렉서스 신형 RX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국도요타 제공
요시다 아키히사 한국도요타 사장이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렉서스 신형 RX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국도요타 제공
[ 안혜원 기자 ] "오늘은 한국어 발표에 도전해보고자 합니다. 통역은 필요없습니다."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렉서스의 4세대 RX 발표회. 신차 소개를 위해 무대 단상에 올라온 요시다 아키히사 한국도요타 사장이 처음 건낸 말이다.

순간 기자들은 놀라며 미리 착용했던 동시통역기를 벗고 요시다 사장의 발언을 경청하기 시작했다.

요시다 사장은 "어제도 한국어 강습을 받았다"며 또렷한 한국어를 구사했다. 그는 "어제는 '하면 된다'라는 말을 배웠다"며 "한 가지 일에 매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말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면 된다'를 가슴에 깊이 새기고 신형 RX 모델을 비롯한 친환경차 라인업을 앞세워 하이브리드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덧붙였다.

요시다 사장은 7분여 간의 발표를 느리지만 조금도 망설임 없이 진행했다. 그는 "한국에 온지 벌써 세 번째 설날을 보냈다"며 "이제는 어디서나 삼겹살을 혼자 주문 할 수 있어 한국 사람이 다 됐다는 말을 듣는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수입차 업체들의 신차 발표회에선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수입차 업체를 총괄하는 임원 대다수는 '외국인'이기 때문이다. 이들 대부분은 신차 발표회를 영어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요시다 사장의 발표가 낯선 이유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요시다 사장은 부임 후 약 2년 동안 늘 한국어 공부에 매진해왔다"며 "지난해부터는 가급적이면 발표회는 일부라도 한국어로 진행하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요시다 사장은 이날 렉서스 브랜드를 한국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만족을 넘어 고객에게 '감동'을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회사와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번 한국어 발표 또한 국내 소비자를 배려하고 감동시키기 위한 요시다 사장의 차별화된 전략 중 하나로 분석된다.

요시다 사장은 지난해 서울모터쇼에서 한국어 발표를 진행한 이후로 렉서스 신차 발표마다 짧게나마 한국어 진행을 해오고 있다. 신형 RX 발표회에선 이전보다 오랜 시간 한국어를 구사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