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믹스라디오' 사업 접는 네이버 라인…음악 서비스 난항
[ 최유리 기자 ]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믹스 라디오'를 접는다. 초기 투자 비용에 비해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믹스 라디오 대신 '라인 뮤직'으로 글로벌 음악 서비스를 이어갈 계획이지만 글로벌 시장 경쟁이 뜨거워 갈 길이 먼 상황이다.

네이버는 16일 라인주식회사가 믹스라디오의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수주일 내에 서비스를 접고 내년 상반기 안에 신설법인의 청산을 완료하겠다는 설명이다.

라인은 2014년 12월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믹스라디오 사업을 인수했다. 믹스라디오는 이용자들이 전용 라디오 채널을 만들고 직접 구성한 음악 리스트를 중계하는 라디오형 음악 서비스다. 음악 전문가들이 만든 음악 채널을 통해 무료로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당초 라인은 북미 시장을 겨냥해 믹스라디오를 인수했다. 영어권 이용자를 확보한 믹스라디오를 통해 상대적으로 라인의 가입자 기반이 약한 북미 이용자 잡기에 나선 것.

그러나 투자 비용에 비해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인수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운영 비용 등 초기 투자 규모가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믹스라디오로 인한 연결 손실은 473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는 저작권료 등 운영 비용이 높다"며 "지난해 서비스를 여러 OS(운영 체제)로 확장했는데 성과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믹스라디오를 청산하면서 라인은 또 다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라인뮤직에 집중할 계획이다. 라인뮤직 역시 서비스 유료화 이후 떨어진 성장 속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라인뮤직은 지난해 9월 유료화로 전환했다. 특히 애플의 '애플뮤직', 구글의 '구글플레이 뮤직' 등 글로벌 IT 업체와 경쟁하면서 이전보다 성장 속도가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라인뮤직은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그 속도가 기대를 밑돌고 있다"며 "경쟁 서비스들의 동향을 함께 살여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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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