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독일 오페라의 선구자' 바그너
‘독일 오페라의 선구자’로 불리는 리하르트 바그너는 우리에게 ‘결혼행진곡’으로 매우 친숙한 작곡가다. 신부가 입장할 때 울려 퍼지는 이 곡은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 제3막에 삽입돼 있다.

바그너는 1813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태어났다. 9세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18세에 라이프치히대에 입학해 음악과 철학을 공부했다. 20대엔 합창단장이나 지휘자로 독일 각지를 다니고, 러시아 리가(현 라트비아 수도)와 프랑스 파리에 머물기도 했다. 1832년부터 작곡을 시작했지만 그리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다가 1842년 드레스덴에서 초연한 오페라 ‘리엔치’가 인기를 끌며 본격적으로 오페라 작곡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탄호이저’ ‘로엔그린’ 등 대표작들을 잇따라 내놓았다. 1849년 드레스덴 혁명에 가담했다가 혁명이 실패한 뒤 스위스 취리히에서 9년간 망명 생활을 했다.

자신의 오페라를 상연할 극장을 세우고자 했던 바그너는 1876년 바이로이트에 극장을 완공하고, ‘니벨룽겐의 반지’와 ‘파르지팔’ 등 대형 오페라를 무대에 올렸다. 음악 평론에도 조예가 깊었던 그는 1883년 2월13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7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