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바닷속에 설치한 데이터센터. MS 제공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바닷속에 설치한 데이터센터. MS 제공
데이터센터를 바닷속에 설치하려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프로젝트에 탄력이 붙었다. 개인용 컴퓨터 300대 정도의 처리능력을 갖춘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바닷속에서 3개월간 가동한 실험에 성공하면서다.

MS는 높이 3m, 폭 2.2m 크기의 데이터센터를 원통형 철제 케이스에 담아 캘리포니아주(州) 해안에서 800m 떨어진 해저에 설치했고, 105일간 정상 가동한 뒤 최근 건져올렸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MS는 2014년 해저 데이터센터를 위한 팀을 구성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는 바닷속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하면 설치비와 유지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기대에서 출발했다. 데이터센터는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많은 열이 발생한다. CNN머니는 “데이터센터 운영회사들은 수천대의 컴퓨터 서버가 내뿜는 열을 식히는 데 많은 돈을 쓰고 있는데 차가운 바닷물이 에어컨 역할을 한다”며 “클라우드 컴퓨팅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MS가 기발한 방법을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해저 데이터센터는 건물 안에 설치하는 현재 방식보다 훨씬 빠르고 저렴하게 구축할 수 있다. MS는 “해안에 거주하는 인구가 많기 때문에 육지에서 멀지 않은 바다에 데이터센터를 두면 해안지역 컴퓨터 사용자의 접속 속도가 빨라지는 부수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MS는 파도나 조류를 활용해 해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자체 확보하는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