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SM6와 기아차 신형 K7 모두 내수 5만대 판매목표를 밝혀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르노삼성 SM6와 기아차 신형 K7 모두 내수 5만대 판매목표를 밝혀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 김정훈 기자 ] 기아자동차의 2세대 K7과 르노삼성자동차 SM6가 둘다 '내수 5만대' 판매 목표를 내세웠다.

새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두 차종은 중형과 준대형 세단 수요를 공략한다. 비슷한 차급과 가격을 감안하면 한해 동안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 13일 SM6 미디어 공개 행사에서 내수 5만대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기아차도 전날 신형 K7 발표회에서 국내 5만대 판매 계획을 밝혔다.

공교롭게도 두 차종은 비슷한 시기 출시된 데 이어 판매 목표도 동일하다. 미디어 시승행사도 같은 날인 다음달 2일로 중복돼 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2009년 1세대 등장 이후 7년만에 풀 체인지(완전 변경) 된 올뉴 K7은 이달부터 출고를 시작한다. 지난 25일 집계 기준으로 사전계약 7500대를 기록했다. 내수 5만대는 월 4000대 이상 연말까지 꾸준히 팔아야 달성 가능한 수치다.

지난해 K7은 2만여 대 팔렸다. 기아차는 2세대 모델을 내세워 첫 해 판매량을 2배 이상 늘린다는 목표다. 신형 K7의 2.4 가솔린과 2.2 디젤 가격은 각각 3090만원, 3370만원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사전계약 반응 결과 2.4 가솔린은 전체 40%, 디젤은 20% 정도"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은 올해 내수 시장에선 SM6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형 SM5와 준대형 SM7 사이 세단이어서 SM5를 타던 중형 승용차 고객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SM6는 2월 사전 예약을 받고 3월부터 본격 출고를 시작한다. 가격은 SM5보다 소폭 높은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3월 출고 기준으로 연말까지 5만대 판매량을 달성하려면 월 5000대씩 팔아야 하는 물량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기존 중형차급을 뛰어넘는 신사양을 대거 탑재했고 경쟁력 있는 매력적인 가격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중형차급이 포진한 3000만원대 시장은 수입차의 선택 폭이 넓어져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면서 "SM6 디자인은 소비자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가격 책정 여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