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 위에서부터 '가상의 수직 벽' 세워…옆구리 공간, 엉덩이로 채우는 느낌으로 스윙"
“임팩트는 ‘진실의 순간’이라고 해요. 골프의 모든 게 담겨 있거든요.”

최송이 프로는 “모든 스윙 동작은 ‘진실의 순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라며 이같이 말했다. 스윙이 아름답든 기이하든, 좋은 골프인지는 결국 임팩트의 질이 결정한다는 얘기다.

반면 주말 골퍼들의 문제는 임팩트다. 공을 무작정 때리고 보는 ‘야구 스윙’의 성향이 강해서다. “힘을 가한 만큼 헤드 스피드가 높아질 거라는 고정관념에서 생긴 오류예요. 급한 마음에 자동차의 가속페달을 세게 밟으면 엔진 소리는 크지만 속력을 곧바로 내진 못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죠.”

차의 기어를 하나씩 높여야 하듯 스윙에도 가속 단계가 필요하다. 가속 단계의 정점이 바로 임팩트다.

최 프로는 “임팩트를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게 ‘좋은 임팩트의 이미지화’”라고 강조했다. 좋은 임팩트의 순간 동작을 반복적으로 하는 게 요령이다.

“어드레스에서 엉덩이를 45도가량 회전시켜 왼쪽 ‘가상의 벽’에 붙인 모양이 임팩트입니다. 그립을 잡은 양손이 공 위치보다 목표 쪽으로 조금 더 가까워져 있어야 하고요.”

‘채워넣기’라는 개념도 이미지화에 도움을 준다. 왼발 위에서부터 수직으로 설정한 가상의 벽과 옆구리 사이 공간에 엉덩이, 어깨를 밀어넣어 채운다는 생각으로 다운스윙을 하면 임팩트가 좀 더 쉽게 완성된다는 얘기다.

두 번째 이미지가 ‘어깨선 목표방향 정렬’이다. 클럽 페이스가 공을 때리는 찰나에 왼 어깨가 목표 방향을 바라본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멈칫하는 동작이 나오는 게 임팩트의 정수다.

“어깨는 이미 백스윙 톱에서 임팩트 순간으로 회전했는데 클럽 헤드가 따라오지 못하는 아마추어가 대다수예요. 어깨는 어깨대로 돌고, 클럽은 클럽대로 회전해버린다는 얘깁니다.”

이 경우 임팩트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게 최 프로의 지적이다. 기자의 경우가 그렇다고 했다. 엉덩이가 왼쪽 벽에 닿기도 전에 몸 뒤로 확 빠지는 건 더 큰 문제다. 다운스윙 과정에서 애써 압축한 에너지가 한순간에 날아가버리게 된다. 헛심을 쓴 셈이다.

“이런 분들은 엉덩이를 타깃 방향으로 살짝 밀기만 해도 방향성과 거리가 놀랍게 변합니다.”

세 번째 이미지는 헤드페이스와 볼을 직각으로 정렬하는 ‘스퀘어 만들기’ 과정이다. 왼 손등이 목표 쪽으로 향하는 느낌이 그래서 중요하다.

“임팩트가 잘된 순간 몸이 할 역할은 없어요. 굳이 말한다면 목표 방향으로 있는 왼 손등을 그대로 유지해주는 느낌 정도입니다.”

임팩트 순간을 최대한 오래 끌수록 방향이 더 좋아진다는 게 최 프로의 설명이다. 임팩트에 좋은 연습 방법은 없을까.

“하프 스윙을 한 뒤 임팩트 순간에 동작을 멈춰보는 연습을 반복적으로 해보세요. 바른 임팩트 이미지를 생각하면서요.”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