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소고기 과일 맥주 커피 등 한국의 주요 생필품 가격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미국 일본 영국 캐나다 중국 등 세계 주요 13개국의 35개 소비 품목 가격을 비교한 결과 한국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고 20일 발표했다. 물가 비교 대상 35개 품목 중 한국은 31개 품목에서 상위 5위에 포함됐다.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의 판매가격을 지난해 6월과 10월 두 차례 방문조사한 결과다.
돼지고기·과일값, 가장 비싼 한국
돼지고기 와인 포도 등 세 개 품목은 한국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삼겹살) 가격은 한국이 ㎏당 2만7930원으로 2위 일본(2만2595원)의 1.3배, 3위 대만(1만5126원)의 1.8배나 됐다.

맥주 콜라 소고기(등심) 커피(스타벅스) 바나나 키위 등 14개 품목은 한국이 두 번째로 비쌌다. 하이네켄과 밀러 맥주의 시중가격은 네덜란드와 미국의 2.9배와 2.3배에 달했다. 우유 파인애플 올리브유 등 9개 품목 가격은 세 번째로 높았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광범위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관세가 크게 낮아졌음에도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병규 국민경제자문회의 지원단장은 “높은 생필품 가격이 소비를 압박해 경제 회복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고물가를 유발하는 복잡한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백광엽/강영연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