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중저가폰 올라탄 '삼성페이'…'페이 전쟁' 승기 잡나
[ 박희진 기자 ]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가 빠르게 영토 확장을 하고 있다. 일부 프리미엄 모델에만 적용되던 삼성페이를 중저가폰으로 확대하면서다. 삼성전자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간편 결제 시장에서 먼저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삼성전자는 2016년형 '갤럭시A5'와 '갤럭시A7'을 오는 14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하는 갤럭시A 시리즈는 국내에서 삼성페이를 지원하는 첫 중저가 스마트폰이다. 그동안 삼성페이는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5' 등 고가의 프리미엄 모델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갤럭시 A5와 A7의 출고가는 각각 52만8000원, 59만9500원이다. 여기에 이동통신사의 지원금이 얹어지면 가격대는 40만원대로 떨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가 중저가폰으로 삼성페이를 확대한 것은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먼저 승기를 잡기 위해서다. 삼성페이가 흥행 가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후발 주자들의 등장으로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지난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삼성페이는 지난달 누적 결제건수 1000만건을 돌파했다. 누적 결제금액은 2500억원을 넘어섰다. 일부 프리미엄 모델로 서비스에 돌입한 것을 감안하면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했다는 평가다.

괜찮은 초반 성적표를 받았지만 후발 주자의 추격도 거세다. 새로운 결제 서비스를 내놓는 것에 더해 기존 서비스의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준비 중인 'LG페이'가 대표적이다. LG전자는 오는 3월 출시를 목표로 LG페이 막바지 개발에 한창이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 국내 주요 카드사와 제휴를 체결했으며 현재 관련 업체들과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LG페이는 '화이트 카드' 결제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 카드는 카드 형태의 휴대용 전자기기다. 여러 종류의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해 두고 스마트폰과 연동해 결제할 수 있다. 마그네틱과 IC칩, 근접무선통신(NFC) 결제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LG페이는 사실상 모든 카드 단말기와 LG전자 스마트폰과 연동되면서 범용성 면에서는 삼성페이를 앞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 역시 올 상반기 내 중국에서 '애플페이' 기능을 적용한 보급형 아이폰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아이폰6C(가칭)는 400~500달러대의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애플페이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중저가 스마트 폰에 삼성페이를 탑재하기 시작했다"며 "중장기적으로 삼성페이는 삼성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면서 새로운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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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