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가위·에볼라 백신…세계를 뒤흔든 과학기술
뉴호라이즌스호 명왕성 탐사
300만년전 인류 화석 발견 등
뉴호라이즌스호는 2006년 발사돼 9년 반 만에 지구에서 49억8000만㎞ 떨어진 왜소행성 명왕성에 도착했다. 이 탐사선은 1만2550㎞ 떨어진 거리를 스쳐 지나가면서 메탄 얼음과 질소 안개로 뒤덮인 명왕성의 고해상도 영상과 관측자료를 보내왔다. 현재 탐사선은 혜성의 발생지로 추정되는 태양계 최외곽 카이퍼벨트로 향하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대 의대 연구진은 중추신경계와 면역계가 해부학적으로 단절돼 있다는 고정 관념을 깬 연구 결과를 올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쥐의 뇌에서 면역세포들이 담긴 림프관 조직을 발견했다. 이는 뇌 질환과 면역 질환 간의 연관 가능성을 보여주는 근거로 활용될 전망이다.
지난해 서아프리카를 강타해 1만12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항할 백신 개발 소식도 뽑혔다. 의학전문지 랜싯은 지난 7월 다국적 제약사 머크사가 개발한 에볼라 백신이 75~100% 예방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 연구진이 2008년 한 해 동안 권위 있는 3대 심리학 저널에 발표된 논문 100건을 대상으로 다시 실험을 수행한 결과 오직 39건만이 재현에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도 올해 우수성과에 포함됐다.
사이언스는 아프리카에서 300만년 전 살았던 새 인류 화석인 호모 날레디의 발견과 8500년 전 북아메리카 대륙에 살던 케네위크인의 뿌리가 원주민이라는 점을 입증해 오랜 혈통 논란을 종식한 연구도 올해의 연구에 선정했다. 사이언스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명왕성 도착이 1위, 유전자 가위가 2위, 중추신경계 림프관 발견이 3위를 차지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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