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미·전인지·박성현…"K골프 드림팀 뜬다"
한·일 여자프로골프투어 상금왕 전인지(21·하이트진로)와 이보미(27·코카콜라재팬)가 4대 여자 투어 대항전 ‘더퀸즈(The Queens, 총상금 1억엔)’에서 첫 우승컵 사냥에 나선다. 전인지와 이보미는 오는 4일부터 사흘간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의 미요시CC 서코스(파72·6500야드)에서 열리는 한국(KLPGA) 일본(JLPGA) 유럽(LET) 호주(ALPG) 등 4개 여자프로골프투어 대항전 더퀸즈에 출전한다.

◆한국·일본·유럽·호주 자존심 대결

이 대회는 1999년 시작된 한·일 국가대항전이 발전한 것으로 올해 처음 열린다. 해당 협회의 국적 선수만 출전할 수 있어 사실상 국가대항전 성격을 띤다. 팀당 9명, 총 36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1라운드 포볼(2명이 한 조를 이뤄 각자의 공으로 경기), 2라운드 포섬(2명이 한 조를 이뤄 공 한 개로 경기)으로 진행되며 마지막 3라운드에선 참가선수 전원이 싱글 매치플레이를 벌인다. 승리하면 3점, 무승부 1점, 패배에는 0점이 부여된다. 점수를 합산해 우승한 팀에는 4500만엔(약 4억2000만원)이 주어진다.

KLPGA에서는 올해 투어 상금랭킹 상위 멤버가 모두 나선다. 한국팀의 선봉은 올해 KLPGA투어에서 상금·다승왕 등 4관왕을 쓸어담은 전인지다. 시즌 3승을 거두고 상금 2위에 오른 박성현(22·넵스), 8개홀 연속 버디 기록을 세운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 시즌 3승의 이정민(23·비씨카드), 고진영(20·넵스)이 가세했다. 배선우(21·삼천리)와 김민선(20·CJ오쇼핑)도 힘을 보탠다.

여기에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신인왕을 차지한 김세영(22·미래에셋)이 추천 선수로 합류했다. 올해 JLPGA투어에서 6승을 거두고 투어 사상 최초로 상금 2억엔을 돌파한 이보미가 ‘캡틴’으로서 팀을 이끈다.

◆주장 이보미 “후배들 믿는다”

전인지와 이보미는 지난달 27일 끝난 JLPGA투어 시즌 최종전 리코컵에 출전해 한·일 상금왕의 자존심을 건 승부를 펼쳤다. 둘은 나란히 공동 6위를 차지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번에는 경쟁자가 아니라 한 팀으로서 팀플레이를 펼친다. 이보미는 “처음 해보는 주장이지만 걱정이 되진 않는다”며 “나보다 어린 선수가 많은데 좋은 플레이를 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LF포인트 왕중왕전, LPGA투어와 KLPGA투어의 팀 대항전인 ING생명챔피언스트로피에 불참하며 이번 대회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인지는 “작년 한·일전에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해 태극마크를 달고 꼭 대표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더퀸즈 대회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박성현의 기세도 무섭다. 박성현은 지난달 29일 ING생명챔피언스트로피 최종일 싱글 매치에서 박인비(27·KB금융그룹)에 맞서 3홀을 남기고 5홀 차로 압승을 거두는 등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JLPGA에서도 기쿠치 에리카, 우에다 모모코(주장) 등 스타 선수가 출전하고, LET에서는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로라 데이비스(영국)가 주장을 맡는다. ALPG에서도 캐서린 커크, 세라 제인 스미스 등 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자존심을 건 경쟁에 나선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