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장기간 박스권 장세에 머물면서 시장 변동성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 당분간 코스피지수 변동성은 계속해서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 흐름도 수급 여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지수가 일정 범위 안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한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 최근 들어 주요기업이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의 기본 원동력인 상장사의 이익 증가세가 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2월 첫째 주 저가 매수 기회

기아차·삼성전기·LIG넥스원, 실적·성장성 뒷받침
반면 개별 종목의 변동성은 더 커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만 보더라도 2013년 이후 변동성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시장 변동성은 크지 않지만 종목별 수익률 게임이 치열한 것이다.

다음달 중순까지는 굵직한 이벤트가 많다. 미국은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사이버먼데이(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첫 월요일로 온라인 쇼핑 업체들이 집중적으로 할인행사를 벌인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을 앞두고 있다.

이런 이벤트들은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수감사절로 시작되는 미국 소비시즌은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ECB의 통화정책회의도 양적 완화를 기대할 만하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이미 기정사실화돼 있고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 따라서 미국의 금리 인상은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면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

12월 주식시장의 시나리오를 그려보면 첫째 주까지 횡보 장세를 보이다가 ECB 통화정책회의의 양적 완화 발표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한다. 따라서 12월 첫째주는 저렴하게 주식을 매수할 기회다. FOMC를 앞두고 잠시 주춤하던 상승 흐름은 금리 인상 발표 이후 다시 오름세를 탈 것이다. 코스피지수도 한 단계 뛸 것으로 기대한다.

기아차, LIG넥스원 등 주목

그렇다면 종목 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첫째, 지난 8월 지수 급락 이후 기관투자가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 기관투자가의 순매수는 주로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대형주의 상대적 우위가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가 크게 높아지지 않는다면 당분간 이런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둘째, 수급 현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같은 업종 내 종목별 주가 차별화로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화학업종에서 태양광과 전기차의 성장성이 기대되는 한화케미칼과 LG화학이 롯데케미칼이나 금호석유화학보다 상승 강도가 높다. 정보기술(IT) 업종에서도 SK하이닉스 한화테크윈보다 실적과 성장성이 좋은 LG이노텍 삼성SDI가 상대적으로 강세다. 화장품도 아모레G 코스맥스보다 실적과 성장성이 기대되는 LG생활건강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대형주 부각과 실적 및 성장성을 겸비한 종목이 강세를 나타내는 게 종목의 키워드다.

요약하자면 12월 중순까지 상승 기조가 이어지고 기관투자가가 수급 주체가 될 것이다. 업종보다는 실적과 성장성을 겸비한 개별 종목을 공략해야 한다. 대형주와 중소형주 비율을 7 대 3으로 유지하는 전략을 권한다. 대형주 가운데선 기아차 LG화학 한화케미칼 SK이노베이션 현대해상 한미약품 삼성전기 LG생활건강을 추천한다. 중소형주에선 LIG넥스원과 비아트론 테마세미콘 덕산네오룩스 등이 관심 있게 살펴볼 만한 종목이다.